“불 나면 어디로?”...잠긴 옥상문, 아파트 안전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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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나면 어디로?”...잠긴 옥상문, 아파트 안전 ‘빨간불’

소비자경제신문 2026-04-09 11:26: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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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광장이 최상층의 아래층인 경우 최상층 출입관리 사례. 체인을 설치해 출입을 차단하거나, 벽·문을 설치해 출입 차단한 경우. (소비자원 제공)
옥상광장이 최상층의 아래층인 경우 최상층 출입관리 사례. 체인을 설치해 출입을 차단하거나, 벽·문을 설치해 출입 차단한 경우. (소비자원 제공)

[소비자경제] 이동윤 기자 = 아파트 화재가 잇따르는 가운데, 정작 대피 공간으로 활용돼야 할 옥상광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을 지키는 마지막 탈출구가 오히려 ‘닫힌 공간’으로 방치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비상문자동개폐장치 설치 의무화 이전에 준공된 수도권 아파트 20개소를 조사한 결과, 일부 단지에서는 옥상광장 출입문이 잠겨 있어 화재 발생 시 대피가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조사 대상의 20%(4개소)는 비상문자동개폐장치나 비상열쇠함 없이 출입문이 잠겨 있었다.

문제는 제도 공백에서 비롯됐다. 2016년 2월 이후 건설된 공동주택에는 비상 시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장치 설치가 의무화됐지만, 그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는 별도 규정이 없어 자체 관리에 의존하고 있다. 이로 인해 동일한 아파트라도 안전 수준이 크게 차이 나는 상황이다.

구조적 혼선도 문제로 지적된다. 조사 대상 아파트 중 40%는 옥상광장이 최상층이 아닌 그 아래층에 위치해 있었으며, 일부 단지는 최상층으로 향하는 계단이 별도 차단 없이 개방돼 있었다. 이 경우 거주자가 옥상 위치를 착각해 잘못된 방향으로 대피할 가능성이 크다.

정보 부족 역시 심각하다. 게시판 확인이 가능한 아파트 14개소 중 92.9%는 옥상광장 출입열쇠나 위치 안내를 제공하지 않고 있었다. 실제로 거주자 설문조사에서도 28.7%는 옥상광장 존재 자체를 몰랐고, 28.1%는 위치를 알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절반이 넘는 56.8%가 화재 시 대피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셈이다.

현행 제도는 입주 시 한 번 안내하는 수준에 그쳐 실질적인 정보 전달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원은 지자체에 옥상광장 대피정보 상시 제공 의무화를 건의하고, 관련 협회에는 비상문자동개폐장치 설치와 대피 정보 안내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화재 대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하고 정확한 대피’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현실은 대피로가 잠겨 있거나, 어디로 가야 할지조차 모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결국 아파트 화재 대응의 핵심은 설비가 아니라 ‘관리와 정보’라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닫힌 문 하나, 부족한 안내 하나가 생명을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옥상광장 안전관리의 사각지대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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