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이정후는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5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쳤다. 전날(8일)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그는 이날 클린업 트리오 한 축으로 타순이 전진 배치됐지만 반등 발판을 만들지 못했다. 올 시즌 타율은 종전 0.158에서 0.143로 떨어졌다. 4월 월간 타율은 0.083에 불과하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2025) 첫 13경기에서 2루타 8개를 쳤다. 장타율은 0.588였다. 올 시즌 같은 경기 수에서 친 2루타는 3개뿐이다. 장타율은 0.214였다.
올 시즌 이정후는 타구 속도 98마일(157㎞/h) 이상, 발사각 26~30도 타구를 일컫는 배럴 타구가 1개도 없다. 시즌 초반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너무 오래 나오지 않고 있다. 삼진율은 지난 시즌(11.5%)보다 더 높은 17.8%이었다.
일단 빠른 공 대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5시즌은 포심 패스트볼(직구) 타율이 0.284였다. 무브먼트 계약 패스볼로 통칭되는 싱커 타율은 0.316. 올 시즌은 직구 0.167, 싱커 0.083이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 6월 이후 상대 투수들의 집요한 바깥쪽(좌타자 기준) 공략에 애를 먹으며 타율과 장타율이 급격히 떨어졌다. 올 시즌도 상대 투수들은 2스트라이크 이후 여지없이 이정후의 바깥쪽을 공략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빠른 공 공략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나마 위안할 수 있는 부분은 콘택트다. 이정후의 타구 속도는 올 시즌 지난 시즌 평균(87.1마일·140.2㎞/h)보다 조금 높은 87.9마일(141.5㎞/h)이다. 타구 속도 95마일(152.8㎞/h) 이상을 의미하는 하드 히트 비율도 지난 시즌(32%)과 비슷한 31.3%다.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상황이 적지 않았다.
이정후의 올 시즌 평균 발사각은 12.9도로 지난 시즌 9.9보다 높아졌다. 의도적으로 타구를 띄우려는 스윙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평균 타구 속도를 고려하면, 최소 지난 시즌 타율(0.266) 수준으로는 올라갈 수 있다는 기대치가 있다.
하지만 이정후는 올 시즌 계약 3년 차를 맞이했다. 팀 내 최고 몸값을 받는 선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2할 6푼 대 타율도 좋은 성적으로 보기 어렵다. 중견수에서 우익수로 이동하며 수비 부담이 이전보다 줄어들었다는 시선이 있는데, 타격 성적이 더 안 좋다 보니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게 사실이다.
야구팬은 한국 야구 대표 교타자들을 향해 "OOO 걱정은 하는 게 아니다"라는 말을 한다. 이정후는 현재 진짜 위기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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