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박정현 기자 | SKT가 창사기념일(3월 29일)과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상용화 3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ICT 산업 발전의 출발점을 재조명했다.
9일 SKT에 따르면 1996년 1월 3일 오전 9시 1분, 한국이동통신(현 SKT) 남인천영업소에서 CDMA 세계 1호 가입자가 남긴 첫 반응은 “일반 유선전화와 거의 차이가 없을 만큼 감도가 깨끗하네요"였다. 이는 이후 30년간 이어진 국내 이동통신 혁신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 SKT, 전례없는 CDMA 용화 이끌어
CDMA는 하나의 주파수를 여러 사용자가 동시에 활용하면서도 간섭 없이 통화할 수 있도록 하는 2세대 이동통신(2G) 핵심 기술이다. 한국은 상용화 사례가 없는 CDMA를 SKT가 1996년 4월 수도권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세계 최초 디지털 이동통신 상용화 국가가 됐다. 이후 9개월 만에 전국망이 구축되며 이동통신은 빠르게 대중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 한국 산업의 힘 된 CDMA
CDMA 상용화는 산업 전반의 구조 변화를 촉발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이동통신 가입자는 1998년 100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1999년에는 유선전화를 넘어섰다. 네트워크 확산은 휴대폰과 스마트폰, 반도체 산업 성장으로 이어졌고, 게임·음악·드라마 등 K-콘텐츠 산업의 기반 형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 결과 정보통신산업의 GDP 내 비중은 1996년 2.2%에서 2025년 13.1%로 확대됐고 산업 규모는 17조 원대에서 300조 원대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IT 수출은 412억달러에서 2643억달러로 6배 이상 성장하며 국가 수출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성과는 민관 협력 구조에서 비롯됐다. 정부는 CDMA 단일 표준을 선언하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공동 개발을 추진했으며 한국이동통신은 네트워크 구축과 상용화를 맡아 기술을 실제 서비스로 구현했다.
1994년 SK그룹이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하며 민영화가 이뤄진 것도 전환점으로 작용했다. 경쟁 체제 도입은 기술 상용화 속도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CDMA 상용화는 2024년 IEEE로부터 ‘IEEE 마일스톤’으로 지정되며 기술적 가치를 공식 인정받았다. 이는 트랜지스터, 인터넷과 같은 역사적 혁신과 동일한 반열의 성과로 평가된다.
▲ 앞으로 SKT가 보여줄 변화...'AI 풀스택'
이후 이동통신은 세대 진화를 거치며 산업 확장을 견인했다. 3G는 모바일 데이터와 콘텐츠 산업의 출발점이 됐고 4G LTE는 스마트폰 기반 플랫폼 경제를 촉발했다. 5G는 초저지연·대용량 특성을 바탕으로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며 통신을 핵심 인프라로 확장시켰다.
최근 SKT는 AI 서비스 ‘에이닷’을 중심으로 ‘AI 컴퍼니’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네트워크·데이터센터·AI 모델을 결합한 ‘AI 풀스택’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과거 CDMA가 ‘통신 고속도로’를 구축했다면 앞으로는 데이터와 AI를 중심으로 한 ‘AI 고속도로’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내찬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계 최초 CDMA 상용화가 대한민국 ICT 도약의 출발점이 되었듯 AI 인프라 구축은 다음 30년 대한민국 경쟁력을 좌우할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훈 SKT 네트워크전략담당은 “AI 시대에는 네트워크가 단순한 데이터 전달 수단을 넘어, 데이터를 학습하고 처리하는 ‘지능형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는 제조·물류·의료·금융 등 전 산업의 생산성과 혁신 속도를 결정짓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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