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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10년 전 인류 대표로 인공지능(AI)과 세기의 바둑 대결을 펼쳤던 이세돌 울산과학기술원(UNIST) 특임교수가 9일, “10년이 지난 지금 AI는 이해조차 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이날 서울 강남 조선팰리스에서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주최로 열린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에서 ‘알파고 대국 10년: 새로운 생각 시대, 새로운 생각’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대국 직후 ‘내가 진 것이지, 인간이 패배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그는 “AI 없이 인간의 순수 능력만으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우며, AI를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격차가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제는 누구나 손쉽게 알파고와 같은 프로그램을 20~30분이면 만들 수 있게 됐다”면서 “AI와 대결하는 시대가 끝나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AI를 어떻게 바르게 활용하고 협업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은 ‘알파고 쇼크’ 10년을 맞아 AI 시대의 본질과 인간의 역할을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기조강연자로 이 교수를 선정했다.
2016년 3월 한국에서 개최된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 알파고의 바둑 대결은, AI가 바둑이라는 복잡한 지적 영역에서 인간을 넘어설 수 있음을 증명하며 딥러닝 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준 인공지능 기술사의 획기적 사건이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 발전이 촉발되었으며, 이후 AI 기술은 생성형을 넘어 에이전틱·피지컬 AI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최재유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 의장은 “알파고 대국 당시 알파고의 ‘전설의 수(2국 37수)’와 이세돌 9단의 ‘신의 한 수(4국 78수)’는 인간과 AI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상징적인 장면이었다”며 “AI 시대에는 인간과 AI의 단순한 대결 구도를 넘어, 인간 고유의 개성과 감정, 스토리가 AI 기술과 조화를 이루는 ‘최선의 수’를 찾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정부는 알파고 충격 이후 지난 10년간 AI 분야에 꾸준히 투자해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는 AI 반도체부터 모델, 서비스까지 이어지는 풀스택 생태계를 갖춘 전 세계의 몇 안 되는 나라로 성장했다”며 “이제 AI 산업 육성뿐 아니라 AI의 발전이 인간의 존엄성을 높이고 인간과 AI가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도록 깊이 고민해 정책에 담아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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