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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이란 의회 의장 모하마드-바게르 갈리바프는 성명을 통해 “휴전 제안의 조항 3개가 이미 위반됐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 소식에 뉴욕 증시가 2%대 급등한 데 따른 낙관론이 곧바로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계속되는 가운데 백악관은 미국이 이란과 직접 대화를 이어가겠다고 발표했다. JD 밴스 부통령은 오는 11일 오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 측과 직접 회담을 이끌 예정이다.
◇유가, 반등…호르무즈 여전히 봉쇄
블룸버그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7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95달러 아래에서 마감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차단됐다고 보도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에 반박하며 “해협이 다시 열리는 조짐이 보인다”고 말했으나 현장 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핵심 항로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말 이란을 처음 공격한 이후 사실상 봉쇄 상태가 이어지며 사상 최대 규모의 에너지 시장 교란을 초래하고 있다. 한국 등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정유·석유화학 업계에도 원가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
BOK파이낸셜시큐리티스의 데니스 키슬러 거래 담당 수석 부사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WTI가 80달러 초반대로 내려가려면 장애물 없는 해협의 완전한 개통이 필요한데, 앞으로 2주 내에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에너스의 원유·가스 애널리스트 칼 래리도 “90달러가 (하방) 지지선으로 굳건하다”고 진단했다.
휴전 이후에도 산유국과 정유시설의 생산량 회복에는 수 주에서 그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전·가스전 생산이 이미 줄었고 일부 정유시설은 가동을 멈춘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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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횡보…연준, 엇갈린 시나리오 고심
금 현물 가격은 한국시간 오전 7시 13분 기준 온스당 4715.10달러로 0.1% 소폭 하락했다. 이틀간 1.5% 오른 뒤 숨 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은은 0.3% 내린 73.83달러, 블룸버그 달러 현물지수는 전 거래일 0.8% 하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쟁 장기화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키워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를 지연시키거나 인상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무이자 자산인 금에는 불리한 환경이다.
반면 전쟁이 길어져 경기 침체로 이어진다면 고용 악화와 함께 금리 인하 논리가 다시 힘을 얻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개한 3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대다수 위원들이 장기전이 고용 시장을 훼손해 금리 인하가 필요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동시에 인플레이션 위험도 부각됐다고 명시한 것도 이 같은 딜레마를 반영한다.
트레이드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은 “이 의사록은 상당히 후행적”이라며 “유가 부담이 줄면서 인플레이션이 당장의 위험 요인에서 빠졌다”고 평가했다.
향후 관건은 호르무즈 재개통 속도와 이슬라마바드 회담의 성과다. 회담이 실질적인 휴전 이행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갈리바프의 ‘위반’ 발언이 협상 교착의 신호탄이 될지에 따라 시장의 방향이 다시 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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