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4월 8일 16시 30분에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고배당 기조가 단순한 주주환원을 넘어 오너 4세인 이규호 부회장 승계 재원 마련에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시장에서는 “밸류업을 내세운 배당 정책이 결국 상속·증여세 실탄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밸류업 확대에 따른 절세 효과가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이웅렬 명예회장에게 흘러가 증여세 대납 자금이나 지분 매입 자금으로 쓰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최근 ‘DPS(주당배당금) 1300원+α’를 골자로 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중간배당 600원을 고정하고, 결산배당을 700원 이상으로 확대해 추가 환원 여력을 반영하겠다는 구상이다. 표면적으로는 주주환원 강화지만, 시장의 시선은 배당 확대의 ‘용도’에 쏠린다.
핵심은 배당이 흘러가는 경로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최대주주는 지분 33.43%를 보유한 지주사 코오롱이다. 현행 세법상 지주사가 상장 자회사 지분 30~50%를 보유할 경우, 자회사로부터 받은 배당금의 80%에 대해 익금불산입이 적용된다. 사실상 대부분의 배당금을 과세 없이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결국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배당이 늘어날수록 코오롱으로 유입되는 현금은 커지고, 이는 곧 오너 일가로 이어지는 배당 재원의 확대를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이 흐름의 종착지를 이 명예회장과 이 부회장으로 본다.
특히 이 부회장은 지주사 코오롱 지분을 단 한 주도 보유하지 않고 있다. 전일 종가 기준 약 3595억원 규모(48.69%)에 달하는 최대주주 지분을 승계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세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이 과정에서 배당을 통해 확보한 현금은 증여세 재원이나 지분 매입 자금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주사 단계에서 절세 효과로 쌓인 현금은 결국 오너 일가의 선택에 따라 쓰일 수밖에 없다”며 “배당 확대가 이어질수록 승계 재원 마련은 한층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코오롱 자체의 고배당 기업 지정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 코오롱의 배당 수준은 코오롱인더스트리 대비 낮은 편이지만, 배당을 일부만 상향해도 요건 충족이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이 경우 대주주는 금융소득종합과세(최대 49.5%) 대신 약 27.5% 수준의 분리과세를 선택할 수 있어 세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시장에서는 배당금 100억원 기준 약 20억원 이상 절세 효과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 개인도 고배당 구조의 직접적인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는 지난해 말 코오롱인더스트리 주식 2441주를 매입하며 주주로 올라섰다. 현재 지분율은 0.01% 수준에 불과하지만, 향후 지분을 확대할 경우 고배당 기업 분리과세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코오롱의 DPS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한 터라 배당금을 조금만 더 얹어주면 고배당 기업 문턱을 수월하게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규호 부회장의 코오롱 지분이 일천한 만큼 고배당 기업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엿보인다”고 전했다.
결국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배당 확대는 표면적으로는 밸류업 정책에 부응하는 주주환원이지만, 구조적으로는 지주사 절세와 오너가 자금 확보로 이어지는 흐름을 내포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이 이번 고배당 기조를 ‘재무 전략’이 아닌 ‘승계 설계’로 바라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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