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건웅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원장] 50대 초반의 직장인 박 씨는 최근 어깨 통증이 반복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팔을 머리 위로 올릴 때만 불편했지만, 점차 옷을 입거나 머리를 감는 동작에서도 통증이 느껴졌다.
특히 야간에 통증이 심해져 잠을 설치는 날이 많아졌는데, 특별히 다친 기억이 없어 단순한 근육통이라 생각하며 참고 지내왔다. 그러나 이 같은 증상은 수개월이 지나도록 호전되지 않았고, 결국 병원을 찾은 박 씨는 검사 결과 회전근개 부분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네 개의 힘줄로, 팔을 들어 올리고 회전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어깨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구조지만, 혈액 공급이 상대적으로 적어 손상 시 회복이 더딘 편이다. 특
더욱이 40대 이후에는 힘줄의 탄력이 감소하고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가 본격화되면서, 특별한 외상 없이도 미세 손상이 반복적으로 누적될 수 있다.
여기에 장시간 컴퓨터 사용, 스마트폰 사용, 운전 등 어깨를 고정한 자세로 반복적인 움직임을 지속하는 생활습관이 더해지면 회전근개에 가해지는 부담은 더욱 커진다. 초기에는 통증이 경미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박 씨의 사례처럼 손상 범위가 점차 커지며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실제로 회전근개 질환은 중장년층에서 뚜렷하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회전근개증후군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 중 4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96.7%를 차지하며, 이 가운데 50대 이상은 88.1%에 달한다. 이는 회전근개 질환이 단순한 일시적 통증이 아니라, 40대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퇴행성 어깨 질환임을 보여준다.
회전근개 질환의 치료는 손상 정도와 증상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부분 파열이나 초기 단계라면 비수술적 치료가 우선적으로 시행된다. 약물 치료를 통해 염증과 통증을 조절하고, 필요에 따라 주사 치료를 병행해 통증 완화를 돕는다. 이와 함께 어깨 주변 근육의 균형을 회복하고 관절 부담을 줄이기 위한 물리치료와 재활 운동이 병행되며, 이러한 치료는 통증 완화뿐 아니라 재발을 예방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일정 기간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되거나, 팔을 들어 올리기 어려울 정도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에는 보다 정밀한 평가가 필요하다. 반복적인 통증과 운동 제한이 이어진다면 회전근개 파열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며, 이 경우 MRI와 같은 정밀 검사를 통해 파열 범위와 상태를 정확히 확인 한 뒤 치료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회전근개 파열이 크거나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이 없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고려될 수 있다. 어깨 관절은 360도 회전이 가능한 구조로, 인체 관절 중 움직임의 범위가 가장 넓은 부위다. 따라서 수술은 단순히 손상 부위를 봉합하는데 그치지 않고, 관절의 구조와 기능을 충분히 이해한 상태에서 시행돼야 하며, 이후 재활 치료까지 체계적으로 이어지는 것이 어깨 기능 회복에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깨 질환은 수술만큼이나 재활 과정이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라면 정확한 진단부터 치료와 재활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관절 전문병원과 경험 많은 의료진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40대 이후 반복되는 어깨 통증은 단순한 노화로만 치부하기에는 위험할 수 있다. 평소 어깨 통증이 반복되거나 움직임이 불편해진다면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와 관리에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 작은 불편함을 가볍게 넘기지 않는 태도가 회전근개 질환의 진행을 막고, 중장년 이후에도 건강한 어깨 기능을 유지하는 가장 현실적인 예방법이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