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의 랭킹이 뭐길래"…'학술 용병' 논란에 교수들 '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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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의 랭킹이 뭐길래"…'학술 용병' 논란에 교수들 '부글'

연합뉴스 2026-04-09 05:5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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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부터 뒷말, 한국 대학 부끄러운 민낯" 자성 목소리도

오늘 고려대 '교수의회'서 논의 전망…교육부 실태조사 촉각

고려대 전경 고려대 전경

[고려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수현 이의진 이율립 양수연 기자 = 고려대학교가 세계대학평가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해외 학자들을 섭외했다는 이른바 '학술 용병' 의혹을 두고 학내에서 자괴감과 분노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장 해명을 요구해야 한다는 강경론과 교육부 실태조사를 지켜보자는 신중론이 교차하는 가운데 고려대 전임교원 1천800여 명을 대표하는 교수의회는 9일 오후 정기회의를 열고 이 문제를 정식 논의할 예정이다.

◇ "터질 게 터졌다"…'랭킹 지상주의'에 자성 목소리

고려대 전임교원 A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언젠가는 터질 줄 알았다"며 "학교 측은 법적·제도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변명하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연구 윤리에 상당히 문제가 있는 일이다. 교수들끼리도 '그놈의 평가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하느냐'며 탄식했다"고 전했다.

A 교수에 따르면 논란의 핵심인 'K-클럽'은 이미 2년 전부터 교내에서는 크고 작은 뒷말이 나왔다. 그는 "타 대학 교수들도 고려대가 이런 꼼수를 쓴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젊은 교수들에게 '지인인 외국 학자들을 K-클럽에 초대하라'는 압박이 내려와 불만을 토로하는 이들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는 고려대만의 문제가 아닌 한국 대학 전체의 부끄러운 민낯"이라며 "과거 카이스트가 1년간 QS 평가에서 제외됐던 사태조차 이번 건에 비하면 애교 수준"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막대한 예산이 학교 내실을 다지는 대신 외부 학자들의 이름값을 빌리는 데 쓰였다는 의혹에 대해 교내 구성원들의 박탈감이 큰 상태다.

비전임교원 B 교수는 "학교 본부가 비전임교원들에게 연구 장려금이나 인센티브를 지급한 전례가 없는데, 외부로 돈이 새어 나갔다는 사실에 화가 나고 모욕감마저 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내부 인재를 키우고 연구에 투자하는 일에는 한 푼도 쓰지 않으려 하면서 서구 중심의 질서를 쫓아가려다 생긴 부작용"이라며 "자체적인 기준이나 가치를 세우는 대신 '시스템 해킹'을 통해 외부 스펙만 채우려 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비전임교원 C 교수 역시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는 비상식적이고 학술 생태계를 교란하는 행위"라며 "법적인 잣대가 들이밀어지기 전에 교수 사회와 대학 문화 스스로 자정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교수 (PG) 교수 (PG)

[제작 정연주]

◇ 교수의회 오늘 정기회의 논의…학교 측은 반박

교수 사회 내부에서는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신중론 역시 엇갈리고 있다.

A 교수는 "교수의회를 중심으로 학교 측에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려 했으나, 교육부 실태조사가 시작되면서 잠시 유보된 상황"이라며 "세상이 다 눈감아준다고 해도 학자적 양심상 교수들이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전임교원 D 교수는 "1천800여 명의 전임교원이 있는 만큼 소수의 의견이 전체를 대변할 순 없다"며 "아직 의견이 수렴된 바 없으며, 교육부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러한 학내 분위기 속에서 교수의회는 이날 오후 7시 본관에서 정기회의를 열고 K-클럽 사업을 둘러싼 학내외 문제 제기에 대해 의견을 청취하고 집중 토의할 예정이다.

고려대 측은 이번 논란에 대해 K-클럽이 국제 협력 규모를 키우기 위한 정당한 생존 전략이라는 입장이다. 문제가 제기된 일부 의혹 사례는 당초 의도한 바가 아니며, 외국 석학들과의 학술 교류와 협력으로 자교 연구 역량이 실질적으로 올라갔다는 것이다.

s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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