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컬탐방] 탑평리 칠층석탑부터 우륵의 탄금대까지... 충주의 문화유산 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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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컬탐방] 탑평리 칠층석탑부터 우륵의 탄금대까지... 충주의 문화유산 지형

뉴스컬처 2026-04-08 22:30: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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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탑평리 칠층석탑(국보 제6호) 전경. 사진=뉴스컬처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국보 제6호) 전경. 사진=뉴스컬처

[뉴스컬처 최진승 기자] 한반도의 중심부, 남한강과 달천이 만나는 지점 위로 시간의 층위가 겹겹이 쌓인다.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과 탄금대 일대는 역사의 유산이면서 서로 다른 시대의 서사와 감각이 교차하는 장소다.

탑평리 칠층석탑은 그 출발점이다. 통일신라시대의 영토 중심에 세워진 7층 석탑은 물리적 위치를 넘어 ‘질서의 중심’을 시각화한 상징이었다. 위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탑신은 안정감 대신 상승감을 이룬다. 이 비례는 단순한 건축적 선택이 아니라 통일 이후 세계를 다시 정렬하려 했던 시대의 긴장을 반영한다. 중앙에 세운 탑은 곧 질서의 중심이자 통합의 축이었다.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국보 제6호) 전경. 사진=뉴스컬처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국보 제6호) 전경. 사진=뉴스컬처

'중앙탑'으로도 불리는 이 석탑은 통일신라의 공간 인식과 미의식이 응축된 상징물이었다. 내부에서 고려시대 유물이 함께 발견된 사실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가치를 덧입으며 살아온 구조물임을 말해준다. 중앙탑 일대는 오랜 시간 남한강변을 따라 펼쳐진 풍경과 현대적 공원, 과거의 상징과 일상이 대비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장소다.

국가 명승 제44호 '탄금대' 전경=뉴스컬처
국가 명승 제44호 '탄금대' 전경. 사진=뉴스컬처

탑이 이루는 수직의 상징은 강변으로 내려오며 수평의 풍경과 만난다. 탄금대는 남한강과 달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자리한 명승으로 주변을 둘러싼 자연 지형과 하나가 된다. 가야금의 명인 우륵이 이곳에서 연주했다는 전승은 이 공간에 음악적 상상력을 덧입힌다. 물과 바람, 그리고 소리가 겹치는 종합예술을 위한 무대로 보인다. 매년 전국 탄금대 가야금 경연대회는 우륵의 음악 정신을 계승하며 전통음악 발전의 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충장공 신립장군과 '팔천고혼위령탑' 전경=뉴스컬처
충장공 신립장군과 '팔천고혼위령탑' 전경. 사진=뉴스컬처

이곳의 시간은 평온하지만은 않았다. 임진왜란의 격전지였던 탄금대에는 충장공 신립장군과 팔천고혼위령탑이 서 있다. 혼불을 형상화한 상단과 단단한 군상은 패전의 순간을 단순한 비극으로 남겨두지 않고 오래 기억해야 할 이야기로 남긴다. 하늘로 향한 탑이 바람과 염원을 담고 있다면, 위령탑은 이 땅에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용히 듣고 있는 듯하다.

비문 '탄금대기' 전경=뉴스컬처
비문 '탄금대기' 전경. 사진=뉴스컬처

‘탄금대기’는 이 흐름을 언어로 매듭짓는다. 비문은 최남선이 짓고 글씨는 김충현이 맡았다. 충주의 지리와 역사 및 인물을 아우르는 글은 과거의 기록을 통해 지금을 살아가는 태도를 돌아보게 한다. 시간의 유산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선택이 미래의 삶과 자연스럽게 맞닿게 한다.

탄금대 옆 '열두대'에서 보이는 남한강 전경=뉴스컬처
탄금대 옆 '열두대'에서 보이는 남한강 전경. 사진=뉴스컬처

충주의 문화유산은 개별 유적의 집합이 아니다. 중앙탑의 수직성과 탄금대의 아름다운 자연, 위령탑의 기억과 탄금대기의 언어는 서로를 보완하며 하나의 구조를 이룬다. 과거는 머물러 퇴색한 듯 보이나 걷고 보며 읽는 순간마다 새롭게 해석되며 현재로 스며든다.

뉴스컬처 최진승 cjs9274889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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