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재밌는 웹툰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정면으로 들여다보는 이야기입니다.
모두가 사랑한 의붓동생 ‘로에나’와,
그녀를 증오하게 된 새언니 ‘시스에’.
“로에나, 난 네가 정말 싫어.”라는 절규와 함께
모든 것을 끝내려 했던 여자의 이야기가
반복되는 삶 속에서 다시 시작됩니다.
이 작품은 사랑받지 못한 사람의 왜곡된 마음과,
그 끝에 남는 죄책감과 후회를 직설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이야기는 피 묻은 원피스를 입고 춤추는
한 여자의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다른 누군가가 되어 사랑받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나로서 미움받는 것이 낫다.”라는
독백이 흘러나오고, 피로 물든 옷을 입은 여자는
광기 섞인 미소를 짓습니다.
그녀의 미소는 오히려 담담하고,
자신이 선택한 파멸을 받아들이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여기, 재미 없는 동화 하나가 있다.”라는
문장과 함께 장면이 넘어가죠.
그리고 익숙한 동화 장면들이 이어집니다.
신데렐라의 아버지가 죽은 뒤 계모와 새언니가
본색을 드러내며 그녀를 구박하는 이야기.
“하지만 모든 동화의 규칙은 정해져 있었답니다.
악역은 끝내 실패하고, 주인공은 고난마저 숭고하게
이겨내는 것 말이지요.”
“하지만—”
“그 누구도 계모와 새언니가
왜 신데렐라를 미워했는지는 알려고 하지 않지.”
그리고 피 묻은 원피스 차림의 시스에가
정면을 바라보며 묻습니다.
“그렇지 않니, 로에나?”
이를 들은 로에나가 놀라며 소리칩니다.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고,
당장 거기서 내려오라고 말하죠.
내려와서 대화부터 하자고 하지만
그녀는 듣지 않습니다.
시스에는 조용히 말합니다.
“사람들은 너와 내가 상극이라고 하더구나.
처음부터 만나지 말았어야 할 지독한 악연이라고.”
그 말에는 냉소와 체념이 섞여 있었죠.
“빌어먹을 운명은 너와 나를
가족으로 만들었지만 말이야.”
그녀는 덧붙입니다.
“신분의 격차를 넘어선 사랑까지는 포장할 수 있었지만,
이 아름다운 이야기 속에 열일곱 살 평민 딸은
있어서는 안 되는 존재였으니까.”
사람들은 새 아가씨를 거부했습니다.
백작가에는 이미 모두가 사랑하는 ‘로에나’가
있었기 때문이죠.
로에나를 본 사람은 누구나 말했죠.
“금빛으로 굽이치는 머리칼과, 푸른 하늘을 담은
눈을 보게 되면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그리고 이야기는 과거로 넘어가,
어린 로에나의 머리를 정성스럽게 땋아주는
시스에의 모습이 나옵니다.
로에나를 본 어린 시스에는 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하죠.
‘다들 이런 순해 빠진 멍청이가
뭐가 그리 좋은 건지 모르겠어.
로에나처럼 곱게만 자란 애가 제일 질린다.’
로에나를 향한 그녀의 속내는
"정말이지, 싫은 기분이 드는 아이였다.”였습니다.
하녀들이 뒤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불안감이 몰려왔습니다.
그럴 때면 시스에는 백작가로 들어오기 전날 밤
어머니가 했던 말을 떠올렸습니다.
“앞으로 주어지는 것들을 마음껏 누리되,
그게 언제든 끝날 수 있다는 걸 잊지 말거라.
행복할수록 자만하면 안 된다.
너무 행복하면 신이 질투하는 법이란다.”
하지만 시스에는 나직하게 독백합니다.
“그러나 나는 결국 자만했다.”
새벽마다 일터로 향하던 어머니가 아니라,
이제는 거울 앞에서 드레스를 고르는
자신을 보게 되었을 때,
자신의 이름에 근사한 성이 붙었을 때,
그녀는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그 행복이 누군가에게는 견딜 수 없는 것이었죠.
가문의 사람들은 백작이 새 부인과 딸에게
모든 걸 넘길까 봐 두려워했고, ‘핏줄도 아닌 여자’가
상속자의 자리를 빼앗을까 경계했습니다.
그들은 소문을 퍼뜨리고,
시스에를 사회적으로 고립시켰습니다.
하녀조차 그녀를 무시했고,
그녀는 점점 무가치한 인형처럼 취급받았죠.
사람들은 그녀를 로에나와 계속 비교하며
깎아내렸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단순히 울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간과했죠.
시스에가 좌절하긴 해도,
그대로 주저앉아 울 성격은 아니라는 걸.
그녀는 독해졌습니다.
양부가 죽은 후, 어머니를 앞세워 백작가의 실권을
잡았고, 로에나를 재투성이 방으로 밀어 넣고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로에나가 당했다’고 소문내던
그 모든 악행을 실제로 재현했습니다.
결국 동화의 결말은 그대로였습니다.
악역은 비참하게 끝났고, 로에나는 구원받았습니다.
그녀를 내려다보며 한 남자가 말합니다.
“로에나가 간청하니, 목숨만은 살려주지.”
로에나는 다가와 조용히 말합니다.
“모든 걸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예요.”
하지만 시스에는 그 동정을 거부하고,
스스로 뛰어내립니다.
“사람들이 나를 괴롭히는 걸, 너는 알고 있었잖아.”
로에나는 침착하게 말하죠.
“알았어요. 하지만 다 지나간 일이잖아요.”
그 말에 시스에는 마지막으로 말합니다.
“로에나, 난 네가 정말 싫어.”
그리고 몸을 던집니다.
그러나 눈을 떴을 때, 다시 로에나가 서 있습니다.
시간은 되돌아갔고, 그녀의 삶은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새로운 벌인지, 기회인지 알 수 없는 채로.
이 작품은 ‘악역의 시점에서 본 신데렐라’를 그리며,
누군가의 행복 뒤에 남겨진 마음의 균열을 보여줍니다.
로에나를 증오했던 여자는
사실 사랑받고 싶었던 사람에 불과했죠.
그리고 마지막에 다시 시작되는 삶의 반복은,
마치 벌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이야기를 바로잡을 또다른 시작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다음 이야기에, 시스에가 반복된 삶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로에나와의 관계가 다시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카카오 페이지에서
<
깨진 유리 구두의 조각>을 감상해주세요!
재미있게 읽었다면, 다음 리뷰도 기대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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