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텃밭인 전북지사 선거를 앞두고 공천 혼란이 계속되자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민주당이 전북도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 '당의 귀책사유로 사고지역구가 된 곳에 후보를 낼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며 민주당 후보 출마 포기를 촉구했다.
현재 전북 지역에서는 '전북 군산김제부안갑'이 민주당 신영대 전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형이 확정됨에 따라 민주당의 사고지역구로 재선거가 치러진다. 또한 전북지사 출마자로 나선 이원택 의원 '군산김제부안을', 안호영 의원 '전북 완주군진안군무주군' 두 곳 중 한 곳도 경선 결과에 따라 보궐선거 대상 지역이 된다.
이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수도권 연대, 호남 경쟁' 기조를 유지했던 조국혁신당은 민주당 전북지사 공천이 금품과 향응 의혹으로 얼룩지자 빈틈을 파고들어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재선거까지 압박에 나섰다.
호남을 주요 기반으로 하는 혁신당이 민주당 전북지사 공천에서 연달아 논란이 터지자 이를 계기로 재보궐선거까지 차지해 혁신당의 원내진입을 노리고 호남인 '전북'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조국 대표는 지난해 11월 찾은 전북도의회 기자간담회에서도 "전북이 조국혁신당을 낳았다"며 "전북 정치의 오래된 독점 구조를 깨고, 도민 중심의 민생정치·경쟁정치로 바꾸겠다"고 밝히는 등 전북 지역에서의 민주당 경쟁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혁신당 "민주당, 전북지사 후보 낼 자격 없다" 견제
조국혁신당은 김관영 전북지사의 금품제공(대리비 지급) 제명 이후 이원택 전북지사 예비후보와 박성현 광양시장 후보의 논란이 제기되자 '민주당의 대안은 혁신당'이란 주장을 펼치며 해당 지역에 후보를 낼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민주당 제명 처분 효력정지와 경선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을 했으나 8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7일 이원택 전북지사 후보의 제3자 식사비 대납 의혹이 제기된 직후 임명희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조국혁신당이 대안"이라고 말했다.
임 대변인은 "부패 온상으로 만든 민주당 전북도지사 후보들, 도민을 우습게 아느냐"라며 "전북지사 김관영 후보, 전남 광양시장 박성현 후보에 이은 세 번째다. 다른 지역도 아닌 민주당 텃밭 호남 지역에서만 금품 선거로 후보가 제명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실수도, 습관도 아닌 구조적 부패임을 민주당이 증명했다. 견제되지 않는 권력의 오래된 1당 독재가 남긴 폐해"라며 "후보들을 제명한들 도민들의 명예를 실추시킨 민주당의 책임이 가볍지 않다. 민주당을 지지한 유권자들을 생각한다면 민주당은 후보를 낼 자격이 없다"고 피력했다.
이어 "대안이 있다. 조국혁신당의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도민들의 자부심을 되찾고 명예를 회복하는 선거로 만들겠다"며 "부패 제로 지방선거, 조국혁신당이 대안"이라며 민주당의 대안이 되겠다고 밝혔다.
전날 전남선관위가 민주당 박성현 광양시장 후보가 미등록 사무실에 돈다발을 쌓아두고 불법 경선운동을 벌이다 적발돼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고발, 후보 자격을 발탈한 것을 두고 한가선 대변인은 "돈 봉투에 이어 불법 사무실 선거운동까지 민주당 공천을 둘러싼 어두운 단면이 연일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귀책사유를 제공한 정당이라면 해당 지역에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이 유권자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며 전북과 전남 지역에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은 즉각 박 후보의 자격을 박탈했지만 이는 꼬리 자르기에 불과하다"며 "특정 지역에서 특정 정당이 권력을 독점하는 정치 구조가 문제의 본질이자 몸통이다.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낡은 선거 공식이 유지되는 한 돈 봉투와 불법 선거운동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발하는 불법 선거 이슈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면 민주당은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라"며 후보를 내지 않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조국 "與 전북도민에 사죄해야…보궐선거 후보 낼 건지 선택하라"..."쉬운지역 안가겠다..다음주 지역구 발표"
현재 조국 대표는 전북 군산김제부안갑을 포함해 부산 북구갑, 울산 남갑, 경기 안산, 충남 아산, 광주 광산, 경기 평택 등 여러 지역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조 대표는 8일 경남 창원 국립 3·15 민주묘지를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전북지사 금품 의혹에 대해 도민에게 사죄하고, 그에 더해 전북 지역 재보궐 선거에서 후보를 낼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며 '강력한 목소리'를 냈다.
조 대표는 민주당 전북지사 예비후보들의 금품 의혹에 대해 "텃밭이라고 하는 전북에서 후보 세 명 중 두 명이 제명되거나 제명될 위기에 처했다"며 "민주당이 전북 도민에게 100배 사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과거 문재인 대표와 이재명 대표 시절에는 자당 귀책사유로 재보선을 할 경우 후보를 안 냈지만 이낙연 대표 때는 후보를 냈다"며 "지금 민주당은 문재인·이재명의 선택을 할 것인지 이낙연의 선택을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과의 선거 연대에 대해선 "합당 무산 국면에서부터 일관되게 선거 연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며 "다음 주 양당 사무총장 회의에서 최종적으로 합의된다면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합의문에 서명하는 절차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자신의 출마지와 관련해선 "보통 국민의 시각에서 봤을 때 쉬워 보이는 곳은 택하지 않겠다"며 "국민의힘 의석이 한 석이라도 더 느는 것은 참지 못할 것 같다. 국민의힘 후보가 나오면 제가 잡으러 가겠다"며 험지 출마를 예고했다.
조 대표는 "(제 출마지는) 다음 주 정도 발표할 예정이다. 보통 국민의 시각에서 봤을 때 쉬워 보이는 곳은 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친윤 극우 세력이 포획하고 있는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돼 의석이 한 석이라도 더 느는 것은 참지 못하겠다"며 "제가 직접 잡으러 가거나 그 후보가 떨어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대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조 대표가 밝힌 '국민의힘이 이길 험지출마'가 영남권 가능성이 있지만, 전북 등 출마가능성은 여전히 살아있다. 조 대표는 지난해 11월 17일 전북도의회 기자간담회에서도 "전북이 조국혁신당을 낳았다"며 지역 연대를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조 대표는 "전북 곳곳에서 반복돼 온 무투표 당선 문제, 견제 없는 지방권력, 민주당 중심 '안방정치'의 폐해"를 지적하며 "정치적 메기가 돼 전북 정치를 뜨겁게 만들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결국 조 대표의 출마지에 따라 지방선거와 전국 정치 지형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 민주당 불출마' 압박하는 조국, 전북 군산김제부안군 출마 타진? 김의겸과 맞대결?
혁신당 조국 대표가 전북 군산에 출마 저울질에 '조국 대 김의겸' 대결 가능성이 있다.
현재 민주당의 귀책사유가 있음에도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지역구에는 김의겸 전 새만금개발청장이 출마를 했고, 이에 조 대표의 '민주당 귀책사유 불출마' 압박의 강도를 더욱 강하게 높이고 있다.
전주MBC와 전북도민일보, 프레시안 전북취재본부가 의뢰해 지난 3월27일~29일 여론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한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후보자 선호도 조사에서, 김의겸 43%, 조국 18%로 김 전 청장이 조 대표를 25%P차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
다음 순으로 문승우 민주당 전북도의회 의장 6%, 전수미 민주당 대변인 6%, 오지성 국민의힘 군산김제부안갑 당협위원장이 2%를 기록했다.
양자 후보 가상대결에서는 김의겸 48%, 조국 28%, 오지성 4%로 김 전 청장이 조 대표를 20%P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승우 의장과 대결에서는 조국 47%, 문승우 14%, 오지성 5%로 조 대표가 문 의장을 크게 따돌렸고, 전수미 대변인과 대결에서도 조국 47%, 전수미 13%로 조 대표가 크게 앞섰다.
민주당 전북지사 경선 혼란
'돈봉투 살포 의혹' 김관영 전북지사는 제명·경선 중지
이원택 '식사비 대납의혹' '혐의없음' 결정 후 본경선 진행
안호영 "당 무혐의는 미봉책,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 반발
민주당 전북지사 경선 상황이 매우 혼란스럽다.
민주당이 '식사비 대납 의혹' 논란 속에서도 전북지사 경선을 예정대로 강행하면서 경선 정당성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경쟁자인 안호영 예비후보는 이원택 예비후보의 의혹에 대해 당의 무혐의 판단을 내리자 '미봉책'이라고 반발했다.
민주당은 돈봉투 살포 의혹을 받는 김관영 전북지사에 대해선 제명과 경선 참여 중지라는 중징계를 내렸고, 7일 불거진 이원택 예비후보의 제3자 식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선 당일 감찰 지시를 내린 후 8일 오전 열린 대구 현장최고회의에서 직접 혐의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경선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8일 대구 현장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윤리감찰단 조사 결과 현재까지 이원택 의원 개인의 직접적 혐의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전북지사 후보 경선은 계획대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지도부는 이날 비공개회의에서 윤리감찰단 결과를 보고받은 뒤 경선 일정 유지를 결정했다.
이에 안 예비후보는 8일 오후 전북도의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감찰 지시부터 결과 발표까지 하룻밤밖에 걸리지 않은 석연치 않은 판단"이라며 반발했다.
그는 "이 의원에게는 면죄부를 주면서 비용을 부담한 청년 정치인만 추가 감찰하는 것은 책임을 전가하는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라며 재감찰과 경선 중단을 요구했다. 이어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혀 경선 불참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이원택 예비후보도 기자회견을 통해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수행원 포함 4명분 식사비 15만 원을 현장에서 현금으로 직접 지불했다. 경찰은 즉각 디지털 포렌식과 CCTV 확보를 통해 진실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전북경찰청은 고발 내용을 토대로 사실관계 확인에 착수한 상태에서 본경선 투표가 진행된다.
본경선 투표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며 권리당원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한다.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선이 시작돼 전북경찰청 수사 결과에 따른 후폭풍이 있을 수 있다.
민주당 지도부, 이원택 감찰 결과 두고 설전 벌이기도
민주당 지도부가 전북지사 후보 경선 중인 이원택 예비후보의 '식사비 대납 의혹'의 윤리감찰단 조사 결과를 두고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오후 감찰 지시 후 8일 오전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 예비후보에 대한 처분을 두고 최고위원들 간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KBS 단독보도에 따르면 윤리감찰단장인 박균택 의원이 대구에 직접 내려와 "이 예비후보는 식사비용 15만원을 내고 빠져나가 모른다고 해서 개입 여지가 없다"고 보고하자 한 지도부 인사가 만장일치로 '경선 진행에 문제가 없다고 하자'는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한다.
이에 친명계인 강득구·이언주·황명선 최고위원이 "동의하지 않는다. 최소한 사실관계는 확인하고 경선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지만 정청래 대표는 "제 입장을 따라주면 좋겠다. 추후 문제가 있으면 계속 감찰을 하겠다"며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혹 제기 하루 만에 제명 징계가 내려진 김관영 전북지사와의 형평성을 언급하며 시작된 경선 일정을 하루 정도 미루자는 요구도 나왔지만 수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본경선 진행 과정에서 전국 각 지역 후보들의 사법 리스크가 계속해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일각에선 높은 지지율이 역풍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공천 관리 전반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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