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노총 보고서…에너지기업 횡재세 등 긴급조치 촉구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중동전쟁으로 인한 연료비 상승에 유럽 가구가 연간 부담해야 할 에너지 비용이 약 1천900유로(약 330만원)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고 유럽연합(EU) 전문매체 유락티브가 보도했다.
유럽노조총연맹(ETUC) 8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올해 에너지 비용이 평균 50% 상승할 경우 EU 가구당 연간 평균 에너지 비용은 3천792유로(약 655만원)에서 5천688유로(약 983만원)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같은 금액은 전체 가계 지출의 12%를 살짝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과 이란의 38일간 전쟁으로 중동 곳곳의 에너지 기반시설이 파괴되고,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영향으로 현재까지 국제 유가와 가스 가격은 이미 50% 넘게 급등한 상황이다.
유럽 노동자 4천500만명을 회원으로 거느린 ETUC의 에스더 린치 사무총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변동성이 큰 화석연료에 대한 유럽의 의존을 해결하는 데 실패한 것이 노동자와 그 가족에게 얼마나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린치 사무총장은 이번 전쟁 이전부터 유럽의 높은 에너지 가격은 "유럽 제조업 기반을 파괴하고 수백만 명의 노동자를 빈곤으로 몰아넣었다"고 주장하면서 에너지값 상승에 타격을 입은 노동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긴급 조치에 나설 것을 EU 당국에 촉구했다.
그는 "과거 에너지 위기 때 긴급 조치들을 도입함으로써 위기의 여파가 완화됐다"며 일자리, 생계, 전략 산업 보호를 위해 에너지 기업에 대한 횡재세, EU 재정 준칙의 일시 완화 등의 조치들을 다시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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