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당제약 대주주의 블록딜(대규모 지분 매각) 논란과 함께 기술 실체 및 계약 구조 의혹 등 부정 이슈가 연일 확산되고 있다. 회사 측은 즉각 블록딜 계획 철회와 함께 회사가 핵심으로 내세운 경구 제형 플랫폼 기술 '에스패스(S-Pass)'의 경쟁력과 글로벌 파트너십 구조를 설명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핵심 기술력을 입증할 지표와 데이터 공개 부족으로 시장의 의문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특허 소유권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이 개별 기업의 논란을 넘어 K-제약 전반의 신뢰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올랐던 삼천당제약은 주가조작 논란과 함께 에스패스 플랫폼 관련 특허 범위가 불명확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통상 약효 입증의 핵심 기준으로 꼽히는 약동학(PK) 데이터조차 충분히 공개되지 않으면서 기술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핵심특허 소유권 논란까지 불거졌다. 전날 한 매체는 핵심특허 소유권 관련 삼천당제약의 약물 전달 플랫폼 기술 에스패스의 특허를 대만 기업인 서밋바이오테크가 출원했다고 보도했다. 또 지분 관계가 없는 해외 기업이 핵심기술 특허를 보유한 점이 이례적이라고 주장했다.
삼천당제약 측은 "기술 출원인인 서밋바이오테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권리 관계가 불투명하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모든 연구개발 비용을 지급한 포괄적 연구 용역 계약에 근거해 소유권은 전적으로 자사에 있다"고 즉각 반박했다.
연일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개별 기업 리스크로 보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최근 몇 년간 기술수출과 플랫폼 기반 기업들이 급증한 가운데, 핵심 데이터 공개 없이 시장 신뢰를 선점하려는 관행이 반복되는 경우가 있어서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한때 코스닥 1위였던 알테오젠은 기술수출 규모가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는 이유로 주가가 추락한 적이 있고, 신라젠은 과거 간암 치료제가 임상 3상에 실패하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며 "이처럼 국내 시장이 특정 기업의 신뢰 이슈에 휩쓸려 업계 전반의 투심이 급격히 얼어붙는 심리적 취약성이 있어 우려된다"고 봤다.
실제 삼천당제약 사태로 인해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곤두박질치면서 이미 국내 바이오업계 투자심리 위축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7일 기준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는 최근 1주일 수익률이 -15%가량 떨어졌다.
주가 역시 급락세를 이어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천당제약 주가는 이날 48만5000원에 마감하며 전일(51만9000원) 대비 –6.55% 급락했다. 지난달 말 기준 120만원선을 넘보던 '황제주'가 단기간에 절반 이하로 붕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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