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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이날 주간거래(오후 3시 30분)를 전일대비 33.6원(2.23%) 내린 1470.6원에 마쳤다. 지난해 12월 24일 하루에 34원 하락한 이후 석달 반 만에 최대 낙폭이다.
개장 전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합의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로 과도하게 올랐던 부분을 빠르게 되돌렸다. 환율은 1479.9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이후 종일 1470원대에서 움직였다.
특히 호르무즈 봉쇄 리스크가 완화되자 전면전과 원유 공급 차질 장기화 우려가 크게 줄었고, 위험 선호 심리도 살아났다.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장중 20% 가까이 떨어지며 배럴당 90달러 초반까지 밀리기도 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선 미국과 이란이 협상 시한을 목전에 두고 파국을 피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향후 협상 진행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왔다. 이 경우 환율 역시 당분간 중동 상황 관련 소식에 따라 큰 변동성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다시 점화돼도 미국도 피해를 보는 상황에서 이전만큼 격화할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본다”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벗어난 것으로 본다”고 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이 생각하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의 의미가 다르다”며 “이란의 휴전 수락 성명을 보면 통항 조건을 이란이 결정한다고 돼 있는데,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자유 통항과는 정면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양측이 이란 핵 동결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의 핵심 쟁점 합의에 난항을 겪으면서 휴전 기간이 연장되고, 유가 변동성이 지속되면서 고유가가 고착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백 연구원의 분석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금융정보 단말기 엠피닥터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3조 100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2700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는 6.87%, 코스닥은 5.12% 각각 급등했다.
물가와 경기 리스크를 함께 높이던 중동 사태 완화에 국고채시장도 강세를 보였다. 시장금리 대표 지표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보다 13.6bp(1bp= 0.01%포인트) 급락한 3.315%에 거래를 마쳤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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