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대구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전 2시께 대구 동구에서 임신 20주인 30대 여성 A씨가 복통을 호소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즉시 병원 이송을 시도했으나 대구·경북 지역 주요 의료기관 16곳이 산모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각 병원은 분만실 포화, 산과 당직 부재, 응급수술 진행 등을 이유로 수용이 불가능하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구급대는 A씨가 기존에 진료를 받던 충남 아산의 한 산부인과 전문병원과 연락해 수용 가능 여부를 확인했고, 장거리 이송을 결정했다. 신고 접수부터 병원 도착까지 약 3시간이 소요됐다. A씨는 치료를 받은 뒤 무사히 퇴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장시간 이송 사례는 최근 증가하는 추세다. 대구소방본부에 따르면 현장 도착 이후 병원 이송까지 2시간 이상 걸린 관외 이송 사례는 2024년 7건에서 2025년 13건으로 늘었다. 환자 유형은 뇌혈관질환, 산부인과, 소아과 등 중증·응급환자가 대부분이었다.
소방 당국은 대응 강화를 위해 산과·소아과·외상 분야 경험이 있는 간호사와 1급 응급구조사를 구급상황관리센터에 우선 배치할 계획이다. 또한 구급대원이 병원 내 전문 치료 과정을 익힐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2월 28일에는 대구에서 조산 증세를 보인 쌍둥이 임신부가 지역 대형병원 7곳에서 수용을 거부당해 약 4시간을 전전하다 경기 성남의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 과정에서 태아 1명이 사망하고 다른 1명도 중태에 빠지는 일이 발생한 바 있다.
대구소방본부 관계자는 “응급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119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대응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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