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친환경연료 부담...‘차세대 기체’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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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친환경연료 부담...‘차세대 기체’로 대응

한스경제 2026-04-08 1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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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증을 위해 대한항공 항공기에 급유되는 지속가능항공유(SAF)를 관계자가 선보이고 있다./대한항공
실증을 위해 대한항공 항공기에 급유되는 지속가능항공유(SAF)를 관계자가 선보이고 있다./대한항공

| 서울=한스경제 박정현 기자 | 중동전쟁 여파로 고유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항공업계가 대안으로 생각했던 '지속가능항공연료(SAF)'마저 비용 부담에 가로막혔다. 항공유 공급 불안과 SAF 가격 상승이 겹치면서 업계에는 ‘친환경’ 비용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역내 항공유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SAF 가격은 상승 압력과 함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 SAF는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가격(MOPS)에 연동되는 구조로 지난달 MOPS가 갤런당 460센트를 웃돌며 SAF 가격 역시 두배 이상 급등했다.

전 세계적으로 SAF 도입 의무를 둘러싼 정책 방향과 시장 반응이 엇갈리는 가운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확대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 SAF 가격 급등...글로벌 항공사 부담 확대

외신에 따르면 항공유 가격 상승과 SAF 도입 의무화가 동시에 맞물리면서 글로벌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유럽은 SAF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권역으로 꼽히지만 최근 비용 부담이 빠르게 누적되면서 항공사들의 집단 대응 움직임이 촉발됐다.

지난달 20일 유럽 최대 항공 연합체인 A4E 소속 최고경영자(CEO)들은 유럽연합(EU)과 각국 정부를 향해 SAF 가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즉각적인 정책 대응을 촉구했다. 현재의 가격 구조에서는 2030년까지 목표로 설정된 6% 혼합 비율 달성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싱가포르 역시 정책 속도 조절에 나섰다. 싱가포르민간항공국(CAAS)은 당초 추진하려던 SAF 부담금 징수 시점을 10월 1일로 연기하고 항공편 연료 내 SAF 1% 혼합 의무화 시점도 기존 계획에서 내년으로 늦췄다. 정부는 SAF 전환에 필요한 비용 조달과 산업 수용성 사이에서 균형을 고려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8일 에어프랑스-KLM은 기업 고객 프로그램 ‘블루비즈’에 SAF 구매 기능을 추가하며 수요 기반 확대에 나서면서도 “동일한 금액을 기여하더라도 구매 가능한 SAF 물량은 이전 대비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혀 가격 상승 압박이 여전함을 시사했다. 지난 2022년 DG 퓨얼스와 총 60만톤, 2024년 토털에너지스와 최대 150만톤에 이르는 구매 계약을 맺으며 SAF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항공사조차 가격 상승 압력에서는 자유롭지 못한 셈이다.

▲ 국내는 SAF 초기 단계…비용 부담 점차 확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SAF 시장은 아직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항공사들이 느끼는 비용 부담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SAF는 기존 항공유 대비 2~5배 높은 가격으로 형성돼 있으며 1% 혼합만으로도 국내 항공사 전체 기준 연간 약 92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국내 항공사들은 정부가 작년 9월 발표한 SAF 로드맵에 따라 2027년부터 국내 출발 국제선에 SAF 1% 혼합 사용을 의무화해야 한다.

이에 대해 항공운임 인상도 필연적인데 이에 대해 정부는 제도 초기 단계에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을 지원해 항공권 운임 인상으로의 전가를 억제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는 유가 상승 업황에서도 마찬가지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유가 상승 등 외부 요인으로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동일한 방식으로 운임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지원을 유지할 계획”이라며 “운임 반영 여부는 2030년 전후 업계 여건과 사회적 공감대를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토부는 자발적 기여금과 세액공제 등 세부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며 SAF 급유 항공편에 대한 공항시설 사용료 감면을 보조금 형태로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행 지원 수준으로는 유가 상승분을 충분히 상쇄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요금에 직접 반영되는 구조는 아니지만 일부 인센티브만으로는 비용 부담을 모두 흡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폐식용유 등 원료 가격 상승과 공급 기반 부족이 겹치며 SAF 확대에 우호적인 환경이 아니다”며 “정유사나 국가 차원의 직접 지원도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전했다.

정부 로드맵에 따르면 SAF 의무 혼합 비율은 2030년 3~5%, 2035년 7~10%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적용 대상과 급유 방식, 이행 실적 검증 체계 등 세부 기준을 마련하고 의무 불이행 시 과징금과 벌칙 등 강제 수단도 포함할 방침이다.

▲ LCC, 차세대 항공기로 ‘현실 대응’ 강화

이 같은 환경 속에서 항공사들은 보다 현실적인 대응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연료 효율이 개선된 차세대 항공기 도입이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신형 항공기는 기존 대비 연료 소모를 15~20% 줄일 수 있으며 실제 2025년 1~3분기 누적 유류비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타항공은 보유 항공기 20대 중 절반인 10대를 차세대 기종인 B737-8로 운영하고 있다. 에어아시아 엑스 역시 에어버스의 A330 네오 34대를 추가 주문하며 고효율 기단 확대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SAF 비중은 1% 미만으로 제한적인 수준인 반면 차세대 항공기에서는 즉각적인 연료 절감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기단 효율화가 더 현실적인 대응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항공사는 제한적 범위에서 SAF 시범 운항도 병행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나리타 출발 일부 노선에서 SAF 1% 혼합 연료를 적용하고 있으며 이스타항공도 인천~오사카 노선에서 주 1회 SAF 급유 항공기를 운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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