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때문에…美 MZ도 탈모 스트레스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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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때문에…美 MZ도 탈모 스트레스 심각

이데일리 2026-04-08 15:34: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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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대머리를 남자다움의 상징으로 여겼던 미국에서도 젊은 남성들이 탈모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잘 가꿔진 모습이 소셜미디어(SNS)에서 범람하는데다 탈모약과 모발 이식 기술이 발달하면서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출생) 머리숱을 늘리기 위해 어느 세대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사진=AFP)


미국탈모협회에 따르면 미국 남성의 3분의 2는 30대 중반까지 모발이 가늘어지는 것을 경험하고, 50세까지 85%는 심각한 탈모를 겪는다. 과거에는 남성들이 탈모를 나이가 들어감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였다. 뉴욕에서 탈모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피부과 의사 마크 아브람은 “예전에는 ‘탈모는 인생의 일부이니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이 흔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수년간 탈모 치료에 관한 관심이 급증한 것은 SNS와 무관치 않다. 인스타그램과 틱톡, 유튜브 등에서는 탈모 방지 제품부터 머리숱이 풍성해 보이도록 하는 헤어 제품 광고가 쏟아지고 있어서다. 이른바 ‘탈모 인플루언서’들은 모발 이식과 탈모 치료 과정을 낱낱이 공개한다. 최대 2만달러(약 29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모발 이식 수술이 부담될 경우 3000달러(약 440만원)에 같은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터키 여행 상품도 있다.

심지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풍성한 머리숱을 자랑한다. 그는 머리에 사용하는 최고급 헤어 제품을 공개하는가 하면, 선거 유세에서 한 젊은 여성에 다가와 자신의 머리가 가발이 아닌 진짜인지 확인해보라고 한 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차례 고위직 임명자들을 칭찬하며 그들의 뛰어난 외모를 언급했다.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남성 건강 분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주제 역시 탈모다. 탈모 게시판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기간 방문자 수가 급증해 주간 방문자 수가 41만4000명에 달한다. 집에 홀로 머무는 시간이 늘자 사람들이 SNS를 보다가 탈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에서 피나스테리드 처방 건수는 2017년에서 2024년 사이 세 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탈모로 인한 외모 강박 때문에 실제로는 미미한 신체적 결함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신체 이형 장애’를 호소하는 남성들이 있는가 하면 탈모 치료를 위해 부모의 손을 잡고 피부과를 찾는 10대들도 늘고 있다. 노화가 이미 진행된 뒤 이를 되돌리는 것보다 선제적으로 노화를 예방하는 것이 낫다는 ‘프리쥬베네이션’ 트렌드가 탈모에도 적용된 것이다.

NYT는 “이제 대머리가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 아닌 의지의 문제처럼 여겨지게 됐다”며 “여성들이 수십년 동안 겪었던 것 처럼, 남성들도 외모에 대한 강박을 갖게 된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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