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못 정한 학교 밖 청소년, 무기력·경제난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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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못 정한 학교 밖 청소년, 무기력·경제난 ‘이중고’

투데이신문 2026-04-08 15:32: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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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학교를 나온 청소년이 점점 늘어나는 가운데, 진로를 정하지 못한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진로개발역량 중심의 맞춤형 진로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하 연구원)은 지난해 수행한 ‘학교 밖 청소년 진로 지원을 위한 다체계 연계 지원 방안 연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진로를 결정하지 않았거나 준비하지 못한 학교 밖 청소년들은 무기력감이 높고 자존감이 낮은 등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크게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 유·초·중등 학생 수는 줄고 있지만 학업중단율은 오히려 높아지는 추세다. 교육기본통계를 보면 국내 전체 학생 수는 2023년 568만4745명에서 지난해 555만1250명으로 감소한 반면 초·중·고 학업중단율은 2022학년도 1%에서 2024학년도 1.1%로 상승했다.

학교를 떠나는 배경도 복합화되는 양상이다. 2023년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에서는 심리·정신적 문제(31.4%), 원하는 것을 배우기 위한 선택(27.1%) 등이 주요 사유로 조사됐다.

연구원은 학교 밖 청소년들이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진로 개발 기회를 충분히 얻지 못하는 현실을 반영해 이들의 실태를 파악하고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조사를 실시했다.

2026년도 제1회 졸업학력 검정고시 원서접수가 시작된 지난 2월 9일 오전 인천 남동구 인천시교육청에서 응시생들이 응시원서를 수령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2026년도 제1회 졸업학력 검정고시 원서접수가 시작된 지난 2월 9일 오전 인천 남동구 인천시교육청에서 응시생들이 응시원서를 수령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조사 결과 학교 밖 청소년의 69.5%는 진로 계획을 가지고 있었고 90.9%는 진로를 위해 현재 수행 중인 활동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학교 밖 청소년 중 5.8%는 진로를 결정하지 않았으며 준비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학업 성적이 낮고 비행 경험 비율이 높았으며 부모의 무관심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또한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고 진로 및 직업에 대한 관심도 낮은 특징을 보였다.

연구는 현행 진로 지원 정책의 한계도 지적했다. 일부 정책은 학생 신분이거나 학교를 통해서만 신청할 수 있어 학교 밖 청소년의 접근이 제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 법령 역시 취업과 직업훈련 등 경제적 자립에 초점을 두고 있어 진로 탐색과 준비 과정까지 포괄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청소년과 전문가 의견을 종합한 결과,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서는 자기 이해와 사회 이해 기회 부족, 맞춤형 지원 필요성, 전문 진로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공통적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학교 밖 청소년의 진로 지원을 위해 단순 취업 중심에서 벗어나 ‘진로개발역량’ 중심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개인별 상황과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지원과 함께 학교, 지역사회, 관련 기관이 협력하는 다체계 연계 지원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청소년기의 진로 발달은 개인적 특성과 사회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심리·정서·환경을 함께 고려한 통합적 접근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장기적 관점에서 진로를 설계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지원 체계 마련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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