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 중 여론조사 1위를 차지한 '이재명 대통령의 선택' 이른바 '명픽'으로 불리는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을 향한 여론조사 왜곡 의혹과 도덕성 논란이 제기되며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다.
민주당 다른 후보군인 박주민·전현희 의원은 본경선 투표가 시작되기 전 해당 의혹이 확실히 밝혀질 때까지 경선 일정을 유예해야 한다는 입장을 당 지도부에 전달한 상태이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측은 관련 자료 일체를 경찰에 넘겼다.
경선 막바지 '여론조사 왜곡·유포'를 둘러싼 논쟁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명픽'이었던 한준호 의원이 결선에 오르지 못하면서 당내 강경파이자 친청인 추미애 후보가 최종 확정됐다. 주요 격전지 중 한 곳인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명픽' 정원오 전 구청장을 향한 의혹이 터지면서 대세가 꺾일 수 있단 분석도 나온다.
최대 유권자가 있는 경기도지사에 이어 서울시장 후보에서도 명픽 후보가 최종 후보로 오르지 못한다면 두 곳 모두 민주당 강경파 후보들이 나서 지방선거를 치르게 된다.
민주당의 서울시장 본경선 투표는 7일에 시작돼 9일 마무리 된다. 9일 오후 본경선 투표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는다면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오는 17~19일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본경선의 경우 권리당원 50%와 국민 여론조사(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 대상) 5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치러지며 투표 이틀째를 맞이했지만 정 전 구청장을 향한 의혹은 더 확산되고 있다.
서울시장 '명픽' 정원오, 각종 의혹 제기…탈락시 '대파란'
경기지사 '친청' 추미애, '명픽' 한준호 제치고 결선행
정 예비후보는 칸쿤 출장 의혹과 여론조사 왜곡 의혹에 이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오세훈 서울시장과 비교한 발언이 알려지면서 민주당 지지층에서 불만이 터져 나온 상황이다.
특히 박주민, 전현희 예비후보가 경선 일정 유예를 요청하며 지도부의 결정을 요구하고 있어 정 예비후보를 향한 의혹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여론조사에서 내내 1위를 달렸던 정 예비후보의 기세가 꺾인다면 서울시장 선거 역시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대파란이 예상된다.
앞서 7일에는 당내 강경파이자 친청인 추미애 의원이 현직 경기도지사인 김동연 지사와 '명픽'으로 불린 한준호 의원을 과반 득표로 따돌리며 결선 없이 최종 후보 자격을 확정 지었다.
강성 이미지 탓에 본선 경쟁력이 약하다는 공격을 받았던 추 의원은 권리당원 투표 50%와 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하는 본경선에서도 과반 이상을 득표하며 '강성 지지층'의 영향력을 재확인했다.
현직 도지사이자 경제부총리 출신인 김동연 지사는 안정적 도정 운영과 행정 경험을 강조했지만 민주당 지지층 내에 쌓인 '비명' 이미지가 경선 과정에서 부각됐다는 평가가 있고, 한 후보 역시 '명픽'이기는 하나 다소 낮은 인지도로 인해 득표가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 반영 비율이 50%이기는 하나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결국 당원들의 표심이 전체 경선에 영향을 미치면서, 각종 의혹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장 선거에서 '명픽' 정원오 예비후보가 대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선거법 위반 의혹, 與서울시장 주자들 경선 유예 요청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본경선이 7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박주민, 전현희 예비후보는 정원오 예비후보를 향해 여론조사 왜곡 의혹을 제기하며 경선 일정을 미룰 것을 요구, 후보자 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전현희·박주민 예비후보는 6일 당 지도부에 정원오 예비후보의 여론조사 왜곡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본경선 일정을 유예할 것을 요청했다.
전 예비후보와 박 예비후보는 "정 예비후보와 관련된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은 단순한 논란이 아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이 나올 때까지 본경선 일정을 유예하거나 투표가 진행되기 전에 해당 후보 측에 명확한 경고 등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공동 입장문'을 당 지도부에 전달했다.
다만 지도부가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서울시장 본경선 투표는 절차대로 진행 중이다.
앞서 박주민 예비후보는 정원오 예비후보 측이 여론조사 결과를 재가공해 홍보물을 제작했는데,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수치를 재편집해 공표함으로써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왜곡 행위라며 선거법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
정 예비후보는 두 후보와의 격차를 강조하는 취지로 여론조사 기관 3곳의 조사 결과를 모은 홍보물을 제작했다. 나머지 두 예비후보는 이 중 일부 그래프가 실제 여론조사 수치와 달라 선거법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주민 "선거법상 조사 임의조작 안 돼…유죄 판결 많아"
박주민 예비후보는 선거법상 여론조사를 임의로 조작하는 자료를 배포했을 경우 '유죄판결'이 나온 상황이 있다며 당의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경선을 일정을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예비후보는 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에서 "선거법 96조에 보면 여론조사 수치를 임의로 조작하거나 손을 대는 것은 안 된다. 상당히 무거운 형에 처해지게 돼 있다. 여러 케이스에서 이미 유죄판결이 나온 케이스들이 있다"고 말했다. 김태현의>
정 예비후보의 여론조사 배포물은 예를 들어 조사 결과가 정원오 30%, 박주민 20%, 모름 50%으로 나왔다면 이 중 모름 50%를 제외한 나머지 지지율을 백분율로 환산해 '정원오 60%, 박주민 40%'으로 배포했고, 박 예비후보는 이것이 선거법 위반이라고 설명했다.
변호사 출신이기도 한 박 예비후보는 이를 "선거법 위반으로 판단한다"며 "실수나 착오 등을 제가 판단하지 않고 당에 판단을 구하고자 한다. 어떤 식으로 판단하든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라며 당의 개입을 요구했다.
이어 "이 문제를 처음 제기했을 때도 제가 직접 고발한다거나 선관위에 수사의뢰를 할 계획은 없었다. 제가 요구했던 건 오직 경선이 시작되기 전 당이 판단을 해 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현희 "본선서 문제시 당에 치명적, 리스크 정리해야"
전현희 예비후보 역시 본선에서 문제가 될 경우 당에 치명적일 수 있다며, 당이 앞서서 리스크를 정리해야 한다고 밝히며 당이 이 문제에 개입할 것을 촉구했다.
전 예비후보는 8일 YTN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 에서 "당내 경선 과정에 좀 정리가 돼야 한다. 문제가 있든 없든 리스크를 당 내에서는 정리를 하고 가는 게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장성철의>
그는 "실제로 만에 하나 당 후보로 결정이 됐거나 아니면 서울시장으로 당선이 됐거나 그 이후에 이런 사안이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는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며 "지금이라도 당이 이 문제에 대해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이 사안에 관해 당 내에서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있다. 숨죽이며 이 사안을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며 "정말 아무런 문제없이 깔끔하게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재섭, 정원오 '공직선거법 위반' 고발…"여론조사 왜곡"
정 예비후보의 칸쿤 출장 의혹을 가장 먼저 제기했던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정 예비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김 의원은 7일 서울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 예비후보 측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한 홍보물을 제작하고 유포했다며 고발 취지를 밝히며 "정 후보는 오늘부로 공직선거법 위반에 따라 정치적 시한부 후보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정 후보 측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해 홍보물을 제작·유포했다"며 "이는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이다. 당선 무효는 물론, 피선거권 박탈이라는 엄중한 심판이 따르는 중죄"라고 주장했다.
이어 "불과 한 달여 전 장예찬 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이 여론조사 결과 왜곡 공표로 벌금 150만원, 피선거권 박탈형을 선고받았다"며 "정 후보의 행위 역시 장 전 부원장에게 적용된 공직선거법 제96조 위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다. 그래서 장예찬이 유죄라면 정원오 역시 유죄가 돼야 한다. 장예찬의 피선거권이 박탈됐다면 정원오의 피선거권도 박탈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임기를 채우지 못할 것이 거의 확실한 시한부 후보에게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며 "정 후보에게 권한다. 지금이라도 후보직에서 사퇴해서 서울시민에게 속죄하라"고 주장했다.
정원오, '여론조사 가공' 논란 반박 "당 경선룰 따른 것"
정원오 예비후보는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유포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박주민 예비후보의 주장에 대해 "민주당 경선 룰에 맞춰 무응답층을 빼고 백분율로 맞춘 수치"라고 반박했다.
정 예비후보는 7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 에 출연해 "지난 번 대선 경선 때도 언론에서 활용됐던 방법"이라며 "내부적으로 법률 검토를 다 하고 적법하다고 판단을 해서 진행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성태의>
절댓값이 여론조사 공표치와 달라 혼동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왜곡이나 허위가 아니고 민주당 경선룰을 반영해 백분율로 다시 환산한 것이다. 민주당 경선 발표 방식이랑 똑같다"고 거듭 반박했다.
여론조사 수치를 왜곡해 공표했다는 대법원의 판단으로 피선거권을 상실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의 사례와 비슷하다는 지적에는 "장 전 부원장은 여론조사 3위인데 1위로 둔갑시킨 것"이라며 "그건 명백한 허위이고 오류로 그런 경우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정 예비후보 측 선거대책위원회 박경미 대변인도 7일 입장문을 내고 "헛발질의 명수 김재섭 의원, 급기야 고발이라는 헛다리를 짚었다"며 "문제 삼은 웹자보는 여론조사의 원 데이터 수치에 기반해 정확한 계산에 의해 백분율로 재환산한 것으로, 이 사실을 명확히 표시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민주당 경선 투표와 동일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 모름과 무응답을 제외하고 재환산한 것"이라며 "재환산을 통해 순위가 바뀌는 것도 아니고 모든 후보의 득표율이 동일한 비율로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유력 후보인 오세훈 시장과 관련해 내세울 게 없기에 끊임없이 네거티브만 쏟아내고 있다"며 "이럴수록 민주당 내부의 통합과 단결이 답이다. 민주당 원팀 기조가 흔들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鄭 "박원순·오세훈 똑같다" 비교발언엔 "정중히 사과"
여론조사 왜곡 의혹 이외에도 정 예비후보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교하는 발언을 해 지지층 사이에서 논란이 되자 이를 사과했다.
정 예비후보는 7일 출연한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 에서 "제가 경험해 본 박원순 전 시장, 그리고 오세훈 시장이 똑같습니다. 대권을 바라보기 시작한 것부터 스탠스가 흔들리고, 그로부터 이상한 일들이 막 생기고, 이상한 고집을 피우시고 그런 것이 바로 대권을 바라봤기 때문"이라며 "저는 그런 전철은 밟지 않겠다는 걸 명확하게 말씀드립니다"라고 말했다. 박성태의>
대선 후보, 즉 대통령이 되기 위해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일하기 위해' 도전한다는 의미로 해석되지만 민주당 소속이었던 박원순 전 시장을 국민의힘 시장과 비교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제기됐다.
정 예비후보는 8일 페이스북에 "어제 제 발언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며 "저의 취지는 서울시장은 오직 시민의 삶과 서울의 미래에 집중해야 하는 자리이며 저 또한 그 책임에만 전념하겠다는 다짐이었다. 그 뜻을 전하는 과정에서 많은 분께 상처와 심려를 드렸다"고 사과했다.
그는 8일 오전 출연한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에서도 "동일선상 비교로 상처받으신 분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재차 사과했고, 김어준 씨는 "예민한 시기라 듣기 거북한 지지층도 있었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김어준의>
이와 관련해 박 예비후보는 이날 출연한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에서 "그 얘기를 굉장히 충격적으로 들었다. 박원순 시장이 공도 있고 과도 있겠지만 오세훈 시장처럼 대선에 눈이 팔려서 시정을 망쳤다는 평가를 저는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김태현의>
중앙선관위 "여론조사 의혹 전반 경찰 수사 진행 중"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정원오 예비후보가 여론조사 결과를 재가공해 왜곡했다는 의혹 관련 한 자료를 경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중앙선관위 측은 7일 서울시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서울시경찰청에 수사 자료 통보 조치를 했다며 "수사에 참고할 만한 자료를 경찰에 넘기고, 선관위 차원에선 더 조사하지 않는 것"이라고 전했다.
선관위는 언론공지를 통해 "해당 사안은 경찰에 고발장이 접수돼 기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수사기관의 신속한 판단 등을 위해 서울시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이날 오후 3시 25분께 서울경찰청에 수사자료 통보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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