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청장은 8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저궤도 위성통신 경쟁과 관련해 “스타링크나 원웹, 아마존 카이퍼 등 해외 서비스를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안보 리스크가 크다”며 “유사시 서비스 차단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는 우주항공청이 참여하는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저궤도 위성통신 전략을 검토 중이다. 글로벌 서비스 의존과 한국형 위성망 독자 구축 사이에서 정책 방향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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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청장은 단기적으로는 해외 서비스를 활용하되, 장기적으로는 독자 위성망 구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사례에서 보듯 저궤도 위성은 군사·안보 측면에서 핵심 인프라”라며 “빠른 구축도 중요하지만, 결국 자체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독자 구축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저궤도 통신망은 수백 기 이상의 위성이 필요하며, 위성 수명도 2~5년에 불과해 지속적인 교체와 발사가 요구된다. 오 청장은 “800km 궤도 기준으로도 국내 커버리지를 위해 100기 이상이 필요하다”며 “지속적인 발사와 운영이 전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 저궤도 위성이 중요한 것을 알 수 있다”면서도 “하루 속히 결정이 필요한 부분이면서 주파수 문제, 통신망 구축, 통신 사업자 등이 얽혀 있어 잘 풀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발사체 역량과 시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오 청장은 “위성 문제에서 보듯이 누리호를 개발한 것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실제로 반복 발사를 통해 시장에서 활용해야 한다”며 “필요할 때 언제든지 위성을 올릴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진정한 자립”이라고 말했다. 발사 수요 확대는 국내 산업 생태계 형성과 해외 고객 유치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위성 개발 방식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존처럼 고가·장수명 위성을 개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저가 부품을 활용해 빠르게 제작·발사하고 데이터를 통해 개선하는 ‘반복 생산 모델’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전략과 유사한 접근이다.
산업 구조 역시 민간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수요를 만들고 초기 시장을 형성하는 역할에 집중하고, 실제 위성 제작과 발사 서비스는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위성 서비스가 필요한 것이지, 정부가 직접 모든 것을 수행할 필요는 없다”며 “민간이 경쟁력을 갖추도록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 청장은 우주항공청이 조직 효율화와 우주·항공 산업 생태계 강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우주항공청은 연구 수행기관이 아니라 국가 우주·항공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행정기관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현장 의견을 반영한 조직 재정비와 산업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 청장은 “2032년까지 누리호를 매년 1회 이상 발사하겠다는 목표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더 나아가 상용 발사 서비스 시장 진입을 위해 연 2회 이상 발사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간 기업을 위한 발사장 추가 구축 계획도 밝혔다. 오 청장은 “차세대 발사체 발사를 위해 기존 발사대를 대체할 인프라가 필요하며, 제2 우주센터 구축 구상도 올해 안에 마련하겠다”며 “민간 소형 발사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민간 전용 발사장은 2027년부터 개방할 예정이며, 오는 6월 구체적인 운영 방안과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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