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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안소현 기자] 6·3 지방선거를 두 달 앞두고 여야의 선거 행보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험지 대구까지 총출동하며 현장 공략에 나선 반면, 국민의힘은 지도부 리더십 논란 속에 존재감조차 희미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를 타파하기 위해 ‘민생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체감 효과는 아직 적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 대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 지원에 총력을 쏟았다.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직접 현장을 찾으며 사실상 ‘총력전’에 돌입한 모습이다. 정 대표는 김 후보를 “대구에서 이길 유일한 필승 카드”라며 전면에 내세우는 등 적극적인 지원 사격에 나섰다.
반면 국민의힘은 같은 날 별다른 현장 행보 없이 ‘통상업무’ 기조를 유지하며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익명의 당 관계자는 “이런 시기에 통상업무는 십수 년 동안 처음인 것 같다. 당황스럽다”고 걱정했다.
장 대표가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것은 당 안팎에서 본인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장 공천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회견을 열고 “살신성인과 선당후사를 말하려면 장 대표가 먼저 결단해야 한다”며 “비상대책위원회든 선거대책위원회든 당을 다시 세울 새로운 책임 체제를 즉각 구성하라”고 말했다. 사실상 2선 후퇴를 촉구한 것이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윤상현 의원 등 중진들도 공개적으로 지도부 변화를 요구한 바 있다.
장 대표가 내세운 ‘선결집 후확장’ 전략은 지지층 결집에도 성공하지 못한 채 중도층 이탈만 가속화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지역 관계자는 “지지율이 이 정도로 바닥을 치는 건 단순한 중도 이탈이 아니라 기존 지지층까지 흔들리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장 대표가 선거에서 무엇을 보여줄지 우리도 모르는데 국민이 어떻게 알겠느냐. 국민에겐 내홍만 보일 것”이라고 했다.
현장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수도권의 한 관계자는 “후보들 사이에서 당대표가 선거에 도움이 되기보다 부담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다”며 “각자도생 말고는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공천 내홍과 인물난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경기지사 후보는 결국 추가 공모에 들어갔고, 대구에서는 컷오프 후폭풍으로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보수 표 분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강성 지지층 일부까지 당과 거리두기에 나서는 등 기반 자체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장 대표 측도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장 대표는 최근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SNS 메시지를 늘리는 등 온·오프라인 소통 강화에 나섰고, 민생 행보를 통해 중도층 공략에 나서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다만 즉각적인 지지율 견인으로는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장 대표는 이달 중순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한미동맹 관련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당 안에서는 외교 일정 자체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지도부의 현장 대응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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