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맨' 김선태 유튜브 홍보 콘텐츠에 갑론을박
조직위 "모든 시설 공사 7월 완료…소홀함 없도록 준비하겠다"
(여수=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개막 150일 앞으로 다가온 전남 여수 세계 섬박람회가 홍보 부족과 준비 미흡으로 '제2의 잼버리'라는 달갑지 않은 별칭을 얻었다.
허허벌판인 주 행사장, 쓰레기가 방치된 섬과 어항, 시민 무관심 등으로 성공 개최에 회의적인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충주맨' 김선태 씨의 소개인지 고발인지 경계가 모호한 홍보 영상까지 공개돼 논란이 커졌다.
조직위원회는 준비에 차질은 없다며 성공적인 박람회를 선보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8일 2026 여수 세계 섬박람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김선태씨는 지난 4일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여수 홍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전남도와 조직위가 함께 8천만원을 들여 섭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는 김씨가 전남도 직원과 함께 섬박람회 주 행사장인 진모지구를 비롯해 국동항, 손죽도 등을 둘러보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휑한 주 행사장 공사 현장, 폐어구가 방치된 섬 등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영상 초반 여수역스포역 앞 인사말에서 "여수는 몇 번 와봤다. 택시 바가지도 당해봤다"는 발언부터 나와 지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부각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1만3천400여개 댓글에는 부실한 준비로 파행을 보인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를 떠올리는 의견이 상당수 등장했다.
"제2의 잼버리 사태가 우려된다", "광고비 내고 내부고발 했다", "홍보를 가장한 SOS 신호다", "9월에 행사하는데 준비가 전혀 되지 않았다", "여수 시민인데 섬 박람회 준비하는지조차 몰랐다"는 혹평이 쏟아졌다.
"300만 이상 조회수에 각종 언론사 (비판) 보도까지 노이즈 마케팅에는 성공했다", "영상 아니었으면 행사하는지도 몰랐다", "최악의 박람회를 탈피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각성 주문도 잇따랐다.
'세계 최초 섬을 주제로 한 박람회'를 표방하는 섬박람회에는 국비 64억원, 전남도비 154억원, 여수시비 365억 등 모두 703억원이 투입된다.
총 2조1천억원에 육박했던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와 견줄 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적은 돈은 결코 아니다.
행사 개최에 248억원, 랜드마크 조성 60억원, 전시연출 콘텐츠 개발·운영 90억원, 행사 프로그램 개발·운영 65억원, 섬 테마존 조성 50억원, 관람객·학술회의 유치 마케팅 52억원 등 예산이 배정돼 집행 중이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개막이 5개월도 남지 않았는데 여전히 허허벌판이라 불리는 진모지구 주행사장이 상징적이다.
조직위는 기반 시설 조성 공정률 76% 수준으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랜드마크인 '주제섬'은 기초 공사를 마치고 건축과 내부 연출 준비가 본격화했으며 랜드마크를 제외한 임시 시설물인 특수 강화 텐트 형태의 8개 전시관은 6월까지 설치를 마칠 예정이다.
모든 시설 공사를 7월까지 마치고 8월 시범 운영을 거쳐 9월 개막할 것이라고 조직위는 전했다.
조직위는 개도 섬 캠핑장, 금오도 비렁길 투어, 섬 밥상 이야기 등 실제 섬에서 이뤄지는 행사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여수시는 폐선박 전수조사, 섬 지역 생활 폐기물 정기 수거 등으로 손님맞이를 지원한다.
조직위는 27개국, 3개 국제기구의 참가를 확정하고 박람회 기간 국제 크루즈 14항차 운항, 여수공항에 오가는 3개 국제선 부정기편 왕복 8회 운항도 계획했다.
다만 준비 속도가 더디고 가시성이 떨어져 '국제 행사 참사'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부족해 보인다.
당장 방문객 맞이만 하더라도 업체 선정, 메뉴·가격 컨설팅 등 과정이 필요한데 아직 주 행사장도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니 시간이 촉박할 수밖에 없다.
2018년부터 행사 개최가 구상됐던 것을 고려하면 충분한 기간을 허비하고 나서야 뒤늦게 '벼락치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정현구 조직위원장 권한대행은 "섬박람회에 대한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를 겸허히 경청하고, 남은 기간 행사장 조성부터 관람객 유치, 청결·안전 등 손님맞이 준비에 소홀함이 없도록 꼼꼼히 챙겨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 여수 세계섬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오는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진모지구, 개도·금오도 일원, 세계박람회장 등 여수 일대에서 열린다.
조직위는 국내·외 관람객 3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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