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이성노 기자 |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인공지능(AI) 전환·글로벌 확장을 통해 국경을 넘어 새로운 금융사를 쓸 것이라고 천명했다.
윤 대표는 8일, 카카오뱅크가 개최한 '2026 프레스톡(Press Talk)'을 통해 AI와 글로벌 영토 확장을 양 날개로 한 미래 성장 전략을 공개하며 'AI 네이티브 은행(AI Native Bank)'으로의 전면적인 전환을 선언했다.
▲ AI Native Bank, 고객에게 먼저 다가가는 비서
카카오뱅크의 경영 전략의 핵심 동력은 AI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상품과 서비스 곳곳에 AI를 접목하며 금융권 내 AI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검색이나 계산 기능뿐 아니라 금융 서비스인 '이체'와 '모임통장'에 AI 기술을 적용해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으며 홈 화면에는 ‘AI 탭’을 배치해 고객이 필요한 순간 언제든지 '카카오뱅크 AI'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윤호영 대표는 "금융 앱 기능이 많아질수록 고객은 필요한 것을 찾기 어려워지는 '확장의 역설'이 나타난다"며, "복잡한 금융 문제를 AI가 먼저 찾아 해결해 주도록 하는 것이 카카오뱅크가 추구하는 미래이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는 4년 전,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할 때 업계 최초로 대화형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적용했으며, 현재는 24시간 언제든지 실시간 문의가 가능하도록 AI 챗봇을 운영하고 있다. 상담 고객 70%가 AI로 상담을 받고 있다.
향후 카카오뱅크는 금융 상품는 물론 서비스 전 영역에 AI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단순 상담· 검색·계산기·이체·모임통장 관리 등을 넘어 결제와 투자 등 모든 금융영역에 AI 기술을 적용해 복잡한 금융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700만 고객의 독점적인 '앱 온리(App-only)' 데이터와 '금융 특화 대형언어모델(LLM)'을 결합해 타사가 모방할 수 없는 '초개인화 AI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먼저 3분기 선보일 '결제홈'에는 고객의 결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맞춤형 금융 가이드를 제공하는 기능을 적용해 'AI가 관리해 주는 소비' 서비스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투자탭에도 고객의 투자 경험을 돕는 AI 기반의 투자 에이전트를 적용할 계획이다.
나아가 서비스 전반으로 AI 적용을 확대해 궁극적으로 고객이 직접 찾아 사용하는 ‘도구’가 아닌, 고객에게 먼저 다가가는 금융 ‘비서’인 AI Native Bank로 진화할 방침이다.
▲ 글로벌 영토 확장 지속…인도네시아·태국 넘어 '몽골'로
카카오뱅크의 글로벌 확장 전략 또한 구체화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인도네시아 '슈퍼뱅크', 태국 가상은행 합작법인 '뱅크X' 등 카카오뱅크의 글로벌 파트너사 최고경영자(CEO)들도 참석해 카카오뱅크와의 협업 성과에 대해 소개했다.
카카오뱅크의 첫 투자처인 인도네시아 '슈퍼뱅크'는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에 상장해 현지 시가총액 1위의 디지털 은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슈퍼뱅크의 CEO 티고르 M. 시아한(Tigor M.Siahaan)은 “카카오뱅크와 협업은 단순한 투자지원이 아니라, 디지털 뱅킹을 포함한 인도네시아 모든 은행 산업에 의미있는 혁신을 가져오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태국의 SCBX 그룹과 합작해 설립한 '뱅크X'를 통해 내년 상반기 가상은행 영업에 나설 예정이다. .'뱅크X의 뿐나맛 위찟끌루왕싸(Punnamas Vichitkulwongsa) CEO는 "SCBX는 카카오뱅크가 보유한 최고 수준의 디지털 뱅킹 역량에 주목해 파트너십을 제안했다"며, "카카오뱅크의 기술을 접목해 태국 소비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개인화된 AI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카카오뱅크는 '26주적금'·'모임통장' 등 국내에서 성공한 시그니처 상품과 서비스의 이식을 넘어 뱅크X의 모바일 앱 개발 전반을 주도하며 독자적인 글로벌 사업 역량을 축적할 계획이다.
이어 윤호영 대표는 새로운 진출 국가로 '몽골'을 낙점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카카오뱅크는 몽골 금융기관에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독보적인 신용평가모델(CSS) '카카오뱅크 스코어'의 노하우를 전수할 예정이다.
윤호영 대표는 "몽골 진출은 단순한 기술이나 금융 혁신을 넘어 카카오뱅크가 한국에서 증명해 온 포용금융 역량을 세계로 수출하는 데 의미를 가졌다"며, "가장 많은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의 원동력인 금융 이력이 부족한 차주를 대상으로 한 대안신용평가모형 등을 몽골 현지금융과 협력해 이식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내 거주하는 250만명의 외국인을 위한 금융서비스를 시작으로 방한 외국인과 재외국민까지 약 2000만명의 외국인을 위한 서비스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실시간 AI 전문 번역을 통해 언어 장벽 없이 카카오뱅크의 편리함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 외국인 금융의 새로운 표준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카카오뱅크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을 주도해 전 세계 자산을 잇는 '글로벌 커넥터'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결제'와 '투자'로 고객 가치 혁신
또한 카카오뱅크는 2700만명의 고객 기반과 70조원 규모의 압도적인 수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존의 '돈을 보내고 받는' 기능을 넘어 '쓰고 불리는' 경험으로 고객 가치를 확장할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맞춤형 혜택의 체크카드·청소년 및 외국인 전용 카드·두 번째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등 신규 카드 상품을 출시해 결제 영역을 강화한다.
또한 3분기에는 흩어진 결제 정보를 한데 모아 관리하는 '결제홈'을, 2분기에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비교·투자하는 '투자 탭'을 신설해 자산 관리의 편의성을 극대화한다. 이와 더불어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해 2030세대부터 시니어까지 아우르는 '평생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윤호영 대표는 "송금이나 예적금을 넘어 결제와 투자 영역에도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과감한 인수합병(M&A)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역량을 극대화하고 이를 전세계로 확장할 것이다"면서, "카카오뱅크의 고객을 향한 진심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지, 혁신이 어디까지 뻗어나가는지 직접 증명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서 "AI 기술로 모두에게 최적화된 금융 비서를 제공하고 전 세계로 무대를 확장해 새로운 금융 혁신의 역사를 써 내려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2024년 발표한 '성장 중심의 밸류업 전략'에 맞춰 2027년까지 자산 100조원, 자기자본이익률(ROE) 15%를 목표로 지속가능한 성장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고객 트래픽 확대를 통해 쌓은 수신과 플랫폼 역량을 기반으로 여신 및 수수료·플랫폼 그리고 자금운용 비즈니스 모델을 다각화해 이자·비이자 수익의 균형 잡힌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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