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포스코는 포항·광양 제철소 생산 현장에서 조업을 지원하는 협력사 직원 7000명을 직접 고용한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조업과 직접 연관된 지원 업무를 수행해 온 협력사 현장 인력을 단계적으로 정규직으로 편입하는 것이 골자다.
포스코는 정규직을 현장직 중심의 E직군과 사무직 중심의 P직군으로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 P직군은 대졸 경영엔지니어 직군이고, E직군은 학력무관의 생산기술직군이다.
이번 협력사 직고용 인력은 E직군에 편입되거나 S직군(신규 직군)을 개설해 수용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소송으로 정규직이 된 직원들은 G직군에 편성된 바 있다.
그간 포스코는 제철공정 특성상 대규모 설비가 24시간 가동되고 직무 간 편차가 큰 점을 고려해 직영과 협력사가 함께 근무하는 원하청 구조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이번 결정으로 기존 정규직과의 형평성 논란이 일며 조직 내부의 긴장감도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정규직 직원들이 가장 문제로 삼는 것은 '채용의 공정성'이다. 포스코 정규직은 서류전형과 필기시험, 면접 등을 거치는 공개채용 절차를 통해 선발되는 반면, 이번 직고용 대상 인력은 별도의 공개 경쟁 없이 일괄 편입되는 구조기 때문이다.
한 포스코 내부 관계자는 "수년간 준비해 입사한 정규직 직원들과 하청 근로자를 동일한 지위를 부여하는 것이 과연 공정하냐"며 "현장 정규직 직원들의 사기는 이미 바닥을 치고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성과급과 승진 체계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대규모 인력이 한꺼번에 편입될 경우 기존 인력의 보상 체계가 희석되거나 직무 배치, 승진 기회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미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 등을 중심으로 "정규직 권리가 바닥났다", "이력서 내고 시험·자격증까지 거쳐 입사한 직원들은 뭐가 되냐", "본사 직원보다 협력사가 더 위에 있는 기이한 구조" 등의 강한 불만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인력 이탈 가능성도 거론된다. 상대적 박탈감이 누적될 경우 숙련 인력을 중심으로 이직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 지난해 포스코 내부에서는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이직 움직임이 이어지며 '이직 경계령'까지 내려진 바 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포스코 정규직으로 구성된 포스코 노동조합은 협력사 직원 직고용과 관련된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를 두고 내부에서는 늦장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협력사 직원 직고용 문제가 장기간 논의된 사안이었음에도, 현 집행부가 이를 선제적으로 관리하지 못하고 조합원 의견 수렴에도 소극적이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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