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과 공급망 불안이 겹치면서 우리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표한 '경제동향' 4월호에서 "완만한 회복 흐름을 보이던 국내 경기가 중동 전쟁 여파로 하방 위험이 확대되는 국면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KDI에 따르면 최근까지 국내 경제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왔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과 설비투자가 증가세를 보였고, 서비스업 생산도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 실제 올해 1~2월 평균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으며, 서비스업 생산 역시 3%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3월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확대되면서 경제 전반에 부담 요인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유가 상승은 물가 상승 압력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KDI는 석유류 가격 급등이 향후 물가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생산비 증가로 이어져 소비자 물가 상승을 자극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수출과 투자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수출 여건이 악화되고, 기업들의 투자 의사 결정 역시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소비 심리도 둔화되는 모습이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7로 여전히 기준선(100)을 상회했지만, 전월(112.1)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향후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KDI는 "유가 상승이 물가를 통해 실질 구매력을 낮추고, 이는 소비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경기 회복세가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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