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종영하는 ENA 월화드라마 ‘클라이맥스’는 대한민국 최고의 자리에 서기 위해 권력의 카르텔에 뛰어든 검사 방태섭(주지훈)과 그를 둘러싼 이들의 치열한 생존극을 그린다. 시청률은 자체 최고 3.9%(3회,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기준)를 기록했으며, 디즈니플러스에서 21일 연속 국내 1위(7일 기준)를 수성하고 있다.
매회 파격으로 치닫는 전개에서 주지훈은 중심을 잡고 있다. 그가 연기하는 방태섭은 ‘서암지검 도베르만’이란 별명처럼 집요하고, 목줄을 쥔 이에겐 굽히는 일면도 있다. 공장 노동자였던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복수심을 근간으로 권력의 정점에 오르고자 하는 인물이다.
주지훈은 야망이 질주하지만, 때때로 제동이 걸리는 순간을 포착해 호평을 끌어냈다. 판을 설계해 현직 시장의 성 상납 현장을 덮치거나 거짓 기자 회견을 꾸미는 등 들이받을 땐 과감하게 배팅하지만, 아내 추상아(하지원)가 엮이면 저울질하고 마는 자신에게 염증을 느끼는 식이다.
7회에서 빌런 이양미(차주영)을 치는 대가로 “추상아를 하룻밤 빌려달라”는 재계 인사의 제안에 고뇌하던 장면이 이를 제대로 보여줬다. 분명 톱배우 추상아와는 각자의 목적을 위해 정략결혼을 한 사이지만, 방태섭은 내내 추상아를 지켜주려는 듯한 제스처로 시청자 사이에서 “진짜 사랑하는 건가”라는 반응을 불러 모았다.
그런 방태섭이 “우리는 ‘혼후’순결”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는 신에서는 주지훈이 우는 듯한 눈으로 웃음을 터뜨려 남은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이는 실제로 주지훈이 현장에서 자신의 해석으로 살려낸 포인트다. 하지원은 최근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대본을 봤을 때 추상아는 방태섭과는 사랑보단 이해관계였다. 다만 감독님과 주지훈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방태섭은 추상아를 사랑했다’는 부분이 좀더 입체적으로 그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방태섭의 입체성을 살려내면서 주지훈은 동성애 코드 등 여성 캐릭터의 행보가 파격적인 작품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데도 성공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가 발표한 3월 3주차 화제성 조사에서 주지훈은 드라마 출연자 부문 1위(6.2%)를 차지했다. 앞서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를 통해 두 번째 전성기를 다시 열어젖힌 이후 ‘클라이맥스’를 통해서는 연기 구력을 보여줬단 평가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클라이맥스’에서 주지훈은 인물 내면의 변화를 잘 묘사했다. 상대에 따라 감정을 표출할 때와 억누를 때를 매끄럽게 엮어 냈다”며 “방태섭이 지닌 성공을 향한 개인적 욕망의 한편으로 아내 추상아에게 지닌 감정 또한 사랑처럼 묘사하면서 이야기에 흥미를 더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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