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잘하려고 하기보다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지난달 10일 창단한 안산 경일고등학교 여자배구부의 사령탑을 맡은 김사니 감독(45).
현역 시절 ‘세터’로 활동했던 김 감독은 초등학교 4학년 당시 부모님의 권유로 배구 코트와 인연을 맺은 뒤 1999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을 3위로 이끌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한국도로공사 배구단과 KT&G 배구단에서 활동했고 2013년에는 아제르바이잔 슈퍼 리그에서 1년여간 선수생활을 하다 기업은행 배구단에 복귀해 2017년까지 선수로 활동한 후 은퇴한 김 감독은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런 만큼 그에 대한 기대 또한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경일고 배구부의 지휘봉을 잡은 그는 “처음에는 부담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당초 경일고에서 받기로 했던 선수들을 다른 학교에서 앞서 스카우트해 가는 바람에 2명으로 훈련을 시작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경 탓만 하고 있을 김 감독이 아니었다.
다양한 방안을 통해 이제는 경기를 치를 수 있을 만큼 선수를 확보한 김 감독은 14일까지 삼척시 삼척체육관 등에서 분산 개최되는 ‘2026 한국중·고 배구 1차 연맹전’에 출전을 앞두고 선수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여고 7개팀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 처음 출전하는 김 감독은 “아직 경험이 없는 1학년 선수들이 주축이 돼 세터가 없는 상태로 출전해야 하는 만큼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독으로 출전하는 첫 경기에 대한 설렘도 숨기지 않았다.
다만 “선수들이 대회 참가를 앞두고 그동안 각자 착실히 연습한 분야에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이기고 지는 것보다 땀을 흘리며 연습하는 동안 선수 간의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웃어 보였다.
무엇보다 그는 선수로부터 인정받는 감독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어린 시절 꿈꿨던 배구에 대한 ‘열정’을 이제는 배구에 대한 희망을 키워 가고 있는 후배들에게 선물할 때”라며 “학교 측에서도 지도자로서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있어 선수들이 열심히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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