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올 시즌 초반의 심각한 타격 부진을 딛고 일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제공ㅣ두산 베어스
[스포츠동아 강산 기자] 두산 베어스의 출발이 좋지 않다. 지난해 정규시즌 9위(61승6무77패)에 그쳤던 아쉬움을 만회하고자 대대적 변화를 꾀했지만, 첫 9경기서 2승(1무6패)에 그쳤다. 두산이 이토록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타선의 침묵이다. 기록을 통해 두산 타선의 심각성을 짚어봤다.
7일까지 10개 구단이 9경기씩 치른 가운데 리그 평균 타율은 0.266이다. 두산의 팀 타율은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0.224로 최하위(10위)다. 안타(68개) 9위, 득점(38점) 8위, 홈런(6개) 7위로 대부분의 지표가 하위권이다. 홈런에 2루타(11개), 3루타(3개)를 더한 총 장타수(20개)도 9위다. 득점 생산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경기당 4.2득점·6.7실점(총 60점)의 마진으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특히 동점 상황서 팀 타율이 0.118(51타수 6안타)에 그치니 흐름을 가져오기도 쉽지 않다.
클린업트리오(3~5번)의 파괴력이 떨어지는 게 가장 아쉽다. 해결사 본능이 절실한 3~5번타자의 합산 타율이 0.206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테이블세터(1·2번)의 합산 타율도 8위(0.219)로 좋지 않은데 중심타선까지 침묵하니 승리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지난 시즌 타격왕(0.337)에 오른 양의지가 32타수 3안타(타율 0.094)로 침체된 게 결정적이다. 부활을 기대했던 양석환도 32타수 4안타(타율 0.125), 1홈런, 3타점으로 타격감이 좋지 않다.
두산이 올 시즌 초반의 심각한 타격 부진을 딛고 일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제공ㅣ두산 베어스
타순 변화도 심하다. 9경기서 모두 다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선발 출전 기준으로 한 타순에 고정된 타자는 2번 정수빈이 유일하다. 최근 들어선 타격감이 좋은 박준순을 1번타자로 옮겨 돌파구를 찾고 있다. 5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은 박준순의 결승 3점홈런에 힘입어 승리했다. 그러나 중심타선이 깨어나지 않은 여파가 7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 2-5 패배까지 이어져 고민이 크다.
그나마 아직 시즌 초반인 게 다행이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고, 두산 타자들은 한번 감을 잡으면 무섭게 몰아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희망요소도 있다. 4년 최대 80억 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은 박찬호도 최근 3경기서 10타수 5안타로 살아나 0.160까지 떨어졌던 타율을 끌어올렸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외야수 김민석도 타격에 자신감이 붙었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박)찬호가 초반에 좋지 않았지만, 안타를 하나씩 쳐주고 있다”며 “(양)의지는 본인이 그동안 해온 게 있다. 몸상태도 문제가 없으니 지금의 (좋지 않은) 흐름은 일시적이라고 본다. 꾸준히 출전하며 본인의 페이스를 만들어가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의지가 안 좋을 때 다른 선수들이 그 부분을 채워줘야 하는데, 같이 부진한 상황이라 슬럼프기 길어지고 있다. 실전을 통해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두산이 올 시즌 초반의 심각한 타격 부진을 딛고 일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장 양의지의 부활은 필수다. 사진제공ㅣ두산 베어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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