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미국과 이란이 7일(현지시간) 2주간 휴전 합의를 발표한 데 대해 정치권 인사들을 포함한 많은 미국인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파키스탄의 중재로 이뤄진 이번 합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최후통첩 시한을 불과 약 1시간 반 앞두고 발표됐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이날 오후 8시까지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재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에 폭격을 퍼부어 이란 "문명 전체"를 파괴하겠다고 위협했다.
주요 미국 언론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연방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척 슈머(민주·뉴욕) 상원의원은 이번 잠정 휴전 합의에 대해 "트럼프가 물러나서 다행"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어이없는 허세에서 벗어날 진출구를 필사적으로 찾고 있다"고 평가했다.
에드 마키(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이란과의 휴전 합의 발표를 환영하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이 불법 전쟁에 휘말리는 일은 애초부터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크리스 머피(민주·코네티컷) 상원의원은 "트럼프가 방금 이란에 호르무즈해협 통제권을 주기로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란에 역사를 바꾸는 승리"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무능함 수준이 놀라운 동시에 가슴아프다"고 말했다.
짐 맥거번(민주·매사추세츠) 하원의원은 "그러니까 그(트럼프)는 이란을 폭격하기 전에 개방돼 있었던 호르무즈해협을 재개방하기 위해 이란 폭격을 중단하겠다는 거로군, 알겠다"고 썼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법상 전쟁범죄로 규정될 수 있는 민간시설 폭격을 공언하자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하원의원 수십명은 탄핵이나 수정헌법 제25조에 따른 직무수행 불능상태 선언 발동 등을 통해 트럼프를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저리 테일러 그린 전 의원과 극우 논객 캔디스 오언스 등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였으나 등을 돌린 인사들도 트럼프의 위협을 "사악함"과 "광기"라고 비난했다.
합의 발표 후 일부 공화당 정치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환영하면서 이를 영리하고 전술적인 행보라고 평가했다.
릭 스콧(공화·플로리다) 연방상원의원은 "훌륭한 소식"이라며 "이는 이란에 책임을 묻기 위한 강력한 첫걸음이며, 혼란과 나약한 유화 정책보다 힘을 통한 평화를 중시하는 리더가 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여준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칭송했다.
연방상원에서 가장 목소리가 크고 공격적인 이란 매파 중 한 명인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7일 저녁 "외교를 통해 이란 정권의 공포 통치를 끝낼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도 "전쟁 시작 후 이란의 공격으로 호르무즈해협의 항행의 자유가 파괴됐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앞으로 이란이 전 세계에 대한 이러한 적대 행위로 보상을 받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새 합의가 2015년 핵합의와 마찬가지로 상원의 검토를 받아야 한다며 "전쟁 종식을 위한 이란의 10개 항목 제안에 대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검토하고 의회에 제출하는 것을 기대한다. 오바마 시대 합의처럼"이라고 소셜 미디어 X에 썼다.
그레이엄 의원은 아울러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을 빠짐없이 미국이 통제해야 하며 이란에서 반드시 제거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댄 크렌쇼(공화·텍사스) 하원의원은 "이것은 이란에 책임을 묻는 강력한 첫걸음"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혼란과 약한 유화 정책에 맞서 힘을 통한 평화를 가져오는 지도자"라고 칭송했다.
크렌쇼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선거 의혹 제기를 반박하는 등 일부 이슈에서 마찰을 빚은 전력이 있으나 '힘'을 앞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정책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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