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이지영 기자 | 국내 보험업계가 중동 정세 완화 신호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 합의로 국제 유가와 환율의 급등세는 한풀 꺾였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 때문이다.
코스피는 8일 오전, 전일 대비 290.03포인트(5.28%) 급등한 5784.81을 기록하며 강한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오전 한때 프로그램매매 매수호가의 일시 효력을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반등 흐름은 미·이란 간의 휴전 합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는 미국이 자국이 제시한 10개항 종전안을 전면 수용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휴전이 단기적인 금융시장 안정에는 기여할 수 있지만, 구조적 리스크 요인이 해소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그동안 중동발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 급등과 원·달러 환율 상승이 맞물리며 보험사 자산운용과 재무 건전성에 부담으로 작용해 왔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지정학적 리스크 자체보다 금리와 환율 등 자본시장 변수의 변동성이 자산운용에 미칠 영향에 더 주목하고 있다.
국내 보험사의 경우 운용자산이 수백조원에 달한다. 이 중 채권 비중이 40~60%에 이르는 만큼 금리와 신용 스프레드 변화가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더욱이 신 회계제도(IFRS17) 도입되면서 자산과 부채의 금리 민감도를 동시에 관리하는 자산부채관리(ALM)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환율은 보험사 건전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다. 환율이 상승하면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 가치가 늘어나 총자산과 더불어 요구자본이 함께 증가한다. 국제유가 역시 주요 변수로 꼽힌다. 미·이란 휴전 합의 소식에 국제 유가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8일 오전 전장 대비 15.56% 하락한 배럴당 95.37달러를 기록했다.
업계는 이번 휴전이 단기적인 숨 고르기 국면을 제공할 수는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변동성 관리가 핵심 과제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장기채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한편 수익성 제고를 위해 해외 투자와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해 왔다. 이 같은 자산 구성 특성상 글로벌 금융시장 변화에 따른 영향에 구조적으로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유가와 환율이 안정되며 시장 변동성이 일부 완화될 수 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닌 만큼 투자손익 변동성 관리가 여전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