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 규모가 감소하면서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 수익 다변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수익원을 다양하게 확보해 실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국내에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사업 종류가 그리 많진 않다는 점이다. 가상자산 거래 및 규제 내용이 담긴 디지털자산기본법은 입법조차 지연되고 있다.
기회가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과 합병을 추진해 다양한 사업 기회에 접근하려 하고 있다. 수수료 수익에 의존하고 있는 사업 구조를 타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순익 최대 52% 감소
국내 가상자산 거래량은 지난해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가상자산 일평균 거래 규모는 6조4000억원에서 하반기 5조4000억원으로 하락했다.
거래 규모가 감소하면서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실적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 거래소는 중개 수수료가 주 수익원이기 때문이다.
국내 1위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와 2위 빗썸은 전체 매출 중에서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98%에 달한다. 빗썸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78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수치다.
두나무는 지난해 당기순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708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 줄어든 8693억원으로 집계됐다.
마진거래‧파생상품 등 제한적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들은 거래 규모 변동에 가변성이 높은 수익구조를 타파하기 위해 고민이 많은 상황이다. 해외 거래소보다 지금 당장 영위할 수 있는 사업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국내 거래소는 해외 거래소처럼 마진거래나 파생상품 등 사업을 하는 데 한계가 있다. 국내와 비교했을 때 바이낸스 등 해외 거래소들은 파생상품 등이 전체 수익 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수수료보다 크다.
가상자산 규제 등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는 디지털자산기본법은 입법 절차가 지연되고 있어 섣부르게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가상자산 2단계 입법이 진행 중인 상황이지만 이란 전쟁 등으로 국회서 순위가 밀린 상태다.
올해 내 법안이 통과되는 건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디지털자산기본법에 대한 논의는 오는 15일 법안심사 제1소위원회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들이 현재로서 기대감을 걸고 있는 건 거래 금액이 큰 법인 시장의 개방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상반기 중 상장법인에 대한 코인 투자를 허용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계획이다.
두나무, 네이버파이낸셜 합병 진행
가상자산과 관련한 규정 마련이 아직 진전을 보이고 있지 않은 가운데 두나무는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다른 거래소보다 한 발 앞선 상황이다. 간편 결제 플랫폼인 네이버파이낸셜과 합병을 진행하고 있어서다.
네이버파이낸셜과 합병되면 두나무는 지금보다 다양한 사업으로부터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된다. 지난 2019년 설립된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면서 종합금융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125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합병 절차는 당국의 심사 절차가 길어지면서 늦어지고 있다.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은 포괄적 주식 교환 일정을 내달 22일에서 오는 8월 18일로 미뤘다고 지난달 30일 공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우리나라는 해외 거래소와 달리 선물 마진과 같은 부대 서비스 모델을 하기에 제한적”이라며 “앞으로 다가올 법인 영업 시대를 맞아서 법인 회원들이 거래하면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새로운 사업을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현재는 수수료 수익이 주기 때문에 두나무는 네이버 딜을 하게 되면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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