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대구·경북 16개 병원 수용 불가 답변…관외 이송사례 갈수록 늘어"
(대구=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대구에서 복통을 호소한 임신 20주 임신부가 병원을 찾지 못하다 3시간 만에 충남 아산의 한 병원에 이송되는 일이 또다시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임산부 가족의 신고를 받은 소방 당국은 대구·경북 16개 의료기관에 환자 이송을 요청했으나 분만실 포화 등의 이유로 '수용 불가' 답변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대구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전 2시께 대구 동구에서 임신 20주인 A(36) 씨가 복통을 호소한다는 가족의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119 구급대는 A씨를 병원에 이송하려고 했으나 대구·경북지역 주요 병원 16곳에서 산모 수용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분만실 포화, 산과 당직 부재, 응급수술 등의 이유였다.
119 구급대는 A씨가 다니던 충남 아산의 한 산부인과 전문병원까지 연락을 취해 수용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고 구급차를 이용해 A씨를 이송했다.
신고 접수 이후 병원 도착까지 3시간여가 걸렸다.
다행히 A씨는 무사히 치료받고 퇴원했다.
대구소방본부에 따르면 A씨의 사례처럼 병원 수용이 어려워 장시간 이송이 이루어지는 일이 늘고 있다.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한 시점부터 병원 도착까지 2시간 이상 소요된 관외 이송 사례는 2024년 7건, 2025년 13건이었다.
주요 환자 유형은 뇌혈관질환, 산부인과, 소아과 등 중증·응급질환이 대부분이었다.
대구소방본부는 이러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산과·소아과·외상 등 특수과 근무 경험이 있는 간호사와 1급 응급구조사를 구급상황관리센터에 우전 배치할 계획이다.
또 구급대원이 병원에서 전문 치료과정을 익힐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2월 28일에는 대구에서 조산 증세를 보인 쌍둥이 임신부가 지역 대형 병원 7곳이 수용을 거부하면서 4시간가량을 헤매다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끝내 아이 한 명을 잃고 다른 한 명도 중태에 빠진 일이 있었다.
대구소방본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응급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한층 향상된 119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psjp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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