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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20년 동안 이 게임을 해왔는데, 그 세계가 눈앞에 펼쳐지다니 꿈만 같아요.“
7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어드벤처 매직아일랜드. 새로 문을 연 ‘메이플 아일랜드 존’ 에서 만난 대만인 리우원청(25) 씨의 눈이 반짝였다. 현재 한국에서 한국어를 공부 중인 그는 “대만에는 메이플스토리 관련 행사가 없어 아쉬웠다”라며 “어트랙션 개발 소식을 처음 접한 순간부터 손꼽아 기다렸다”고 했다. 게임 속 건축물을 충실히 재현한 조형물,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게임 배경음악에 그는 “게임 속으로 걸어 들어온 기분”이라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넥슨의 대표 온라인 게임 지식재산권(IP) ‘메이플스토리’를 통째로 입힌 ‘메이플 아일랜드 존’을 지난 3일 개장했다. 매직아일랜드 약 600평 부지에 메이플스토리 속 3개 세계관 ‘헤네시스’ ‘아르카나’ ‘루디브리엄’을 현실로 옮긴 공간이다. 개발에만 약 2년이 걸렸다. 단일 어트랙션에 IP를 입히던 기존 방식에서 공간 전체를 게임 세계관으로 꾸미는 단계로 나아간 건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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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외형에 숨은 스릴…600평에 게임 맵 그대로 옮겨
현장에 발을 들이면 게임 맵을 그대로 떼어 붙인 듯한 원색의 색감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신규 어트랙션 3종과 리뉴얼 1종이 세계관별로 포진했다. 궤도 주행형 롤러코스터 ‘스톤익스프레스’는 신비의 숲 ‘아르카나’에서 따왔다. 탑승 차량부터 NPC(게임 속 캐릭터) ‘돌의 정령’ 형상이다. 16인승, 2회전 운행으로 탑승 시간은 2분. 외형은 아기자기하지만, 막상 올라타면 예상 밖의 속도감에 탄성이 터진다. 다만 체감 시간이 짧아 “한 바퀴 더 돌고 싶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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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롭형 어트랙션 ‘에오스타워’는 장난감 왕국 ‘루디브리엄’의 에오스 탑을 현실에 세웠다. 약 12m 높이를 빙글빙글 돌며 오르내리기를 다섯 차례 반복하는 구조다. 꼭대기에 보스 몬스터 ‘핑크빈’이 버티고 앉아 게임 속 보스전 분위기를 자아낸다. 자유낙하형 어트랙션에 선뜻 오르지 못하는 이에게 입문용으로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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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형 어트랙션 ‘아르카나라이드’는 ‘정령의 나무’를 축으로 도는 기구다. 소박한 외형에 방심하면 큰코다친다. 출발은 완만하지만 회전이 거듭될수록 속도가 급격히 붙으며 매콤한 한방이 기다리고 있다. 이해열 롯데월드 마케팅 부문장은 “겉으로는 어린이 전용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성인 탑승객 호응이 더 뜨거운 반전 어트랙션”이라고 소개했다.
기존 어트랙션 ‘자이로스핀’도 탈바꿈했다. 직경 10m 원판을 핑크빈과 레코드판 콘셉트로 통째로 갈아입혔다. 360도 회전에 함성이 쏟아지고, 핑크빈 캐릭터 표정이 회전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세밀함도 녹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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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된 게임이 방문객 지형 바꿔…오픈 첫 주 입장객 20% 증가
방문객 구성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롯데월드의 전통적 주력 타깃은 2030대 여성이지만 취재 당일 현장에는 2030 남성도 눈에 띄게 늘었다. 어린이 탑승이 가능한 어트랙션이 주를 이루면서 영유아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도 함께 늘었다. 평일임에도 대기줄이 끊이지 않았다. 이 상무는 “오늘이 오픈한지 4일째인데, 오픈 전주 대비 입장객이 20% 늘었고 전년 동기 대비로도 5% 신장했다”며 “15~34세 영 어덜트와 가족 고객이 동시에 고르게 증가한 게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밝혔다.
메이플스토리를 파트너로 택한 전략도 이 같은 고객 구조 변화를 겨냥한 포석이다. 오성민 롯데월드 어트랙션개발팀 수석은 “메이플스토리는 출시 20년을 넘긴 게임이라 유저층이 20~50대까지 두텁게 분포한다”며 “자녀를 둔 부모 세대도 포함되기에 가족 고객으로 자연스럽게 유입되는 효과를 노렸다”고 설명했다. 투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롯데월드 역대 개발 투자액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메이플월드는 단기 시즌 이벤트로 끝나지 않는다. 넥슨과 약 10년 장기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봄 시즌 축제 ‘메이플스토리 인 롯데월드’는 오는 6월 14일 막을 내리지만, 메이플 아일랜드 존은 상설 공간으로 유지된다. 넥슨과 다섯 번째 협업인 이번 프로젝트를 발판 삼아 외부 IP와 결합한 콘텐츠를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이 상무는 “신규 어트랙션 개발에는 수년의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드는 반면, IP 협업은 기존 인프라 위에 트렌디한 세계관을 얹어 단기간에 집객 효과를 끌어낼 수 있다”며 “테마파크의 본원적 경쟁력과 외부 IP를 결합하는 전략이 앞으로 롯데월드가 나아갈 방향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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