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차 10분인데 버스로 40분 걸려"…2부제 피해 이면도로 주차 몰려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김근주 장영은 기자 = "평소 차로 10분이면 오는 거리인데 버스를 타니 걷는 시간까지 포함해 40분 가까이 걸리네요."
공공기관 임직원 승용차 2부제 첫날인 8일 오전 8시 10분께 울산 북구청 정문 주차장.
입구에는 '오늘은 짝수 차량 운행하는 날'이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 접이식 표지판이 세워졌다.
형광 조끼를 입은 주차요원이 차단기 앞에 서서 진입차량을 일일이 확인했고, 끝 번호가 홀수인 차량이 다가오자 손을 들어 멈춰 세웠다.
"오늘은 주차장 출입이 안 된다"는 안내에 운전자들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발길을 돌렸다.
기계식 차단기가 없는 공터 형태의 부속 주차장은 상황이 더 치열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진입을 시도하는 홀수 차량이 몰려 단속 요원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단속 시작 20여분 만에 부속 주차장 한 곳에서만 10대가 넘는 차량이 회차했다.
엄격한 단속에 구청 내 주차장은 평소보다 눈에 띄게 한산했지만, 구청 주변 이면도로는 주차장 진입을 거부당한 홀수 번호 차들로 꽉 차는 풍선 효과가 나타났다.
차를 멀찌감치 대놓고 서둘러 걸어 들어오는 공무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울산에는 도시철도가 없어 시내버스가 유일한 대중교통인 상황에서 일괄적인 2부제 적용에 따른 큰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공무원은 "평소 자차로 오면 금방인 거리인데 버스만 40분을 탔다"며 "도심 지역은 그나마 낫지만, 외곽에 사는 직원들에게 2부제는 가혹한 측면이 있다"고 토로했다.
반면 또 다른 공무원은 "5부제 때 이미 예방 백신을 맞아서 그런지 2부제 시행에도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일부 직원은 카풀을 하거나, 통근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등 나름의 대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경찰청 정문에서도 이날 출근 시간에 맞춰 오전 7시 30분부터 청사 방호직원이 번갈아 가며 차량을 통제했다.
방호직원은 안내 봉을 들고 일단 차량을 막은 후 차량 번호판 끝자리가 홀수인지 짝수인지 일일이 확인했다.
차량 대부분은 이날 이용 가능 차량인 짝수였으나, 가끔 끝자리가 홀수인 직원 차량이 착각해 차를 몰고 청사 내로 진입하려다가 제지를 받고 차를 돌려 나가기도 했다.
주차 공간이 부족해 불편했던 울산경찰청 야외주차장은 이날 2부제 영향으로 여유로웠다. 평소 이중 주차가 일상이었으나 이날은 곳곳에 듬성듬성 주차 칸이 비었다.
민간 차량을 대상으로 한 공영주차장 5부제도 이날부터 본격화됐다.
울주군은 범서읍 백천·대리주차장, 청량읍 두현주차장 등 3개 주차장 218면에 5부제를 적용한다.
지역 여건에 따라 전통시장, 관광지 인근, 주차 혼잡지역으로 현저한 주차난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는 주차장은 5부제 적용을 제외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에너지 절약과 원활한 교통환경 조성을 위해 불필요한 차량 운행을 자제해달라"며 "이번 차량 5부제 시행에 군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jjang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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