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국내 최초 호텔형 통합의학병원의 완성
지난 연말, 성모한방병원 김성철 병원장은 이슈메이커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각국에서 환자들이 찾아오는 통합의학의 성지가 되는 것이 저의 클라이맥스”라고 강조한 바 있다. 당시에는 막연한 포부처럼 들렸으나 불과 몇 달 사이 그의 단언은 현실의 형태를 갖춰가고 있다. 명품이 단순한 외형이 아닌 철학과 디테일로 완성되듯이 의료 역시 이제는 방향과 기준을 요구받는 시대다. 성모한방병원은 이러한 질문에 새로운 답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의 의료 스토리를 이슈메이커 4월호 커버스토리로 소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의사로서의 지난 시간, 그리고 성모한방병원의 시작
김성철 병원장의 출발은 1999년 작은 한의원이었다. 그는 수많은 환자를 마주하며 한 가지 질문에 부딪혔다. 치료는 끝났는데 왜 삶은 회복되지 않는가. 난치성 질환과 만성 통증 환자를 만날수록 그 의문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증상은 나아졌지만 삶의 질은 무너진 채였기 때문이다. 그는 결국 ‘병’이 아닌 ‘사람’을 중심에 둬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치료는 결과일 뿐, 그 이전의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었다. 기존 의료 시스템으로는 이를 해결할 수 없다고 본 그는 새로운 형태의 병원을 설계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성모한방병원의 시작이다. 공간과 동선, 치료와 생활의 연결까지 전면적으로 재구성한 결과, 병원은 치료 공간을 넘어 회복이 이루어지는 환경으로 정의됐다.
지난 연말에 진행된 대규모 개원식에는 지역 정치계와 의료계는 물론 다양한 지역 인사가 참석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는 하나의 병원이 아닌 새로운 의료 모델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장면이었다. 더불어 최근 성모한방병원을 방문한 UCLA East West Medicine 교수진 역시 “아름다운 환경에서 세계적 장비를 갖춘 통합의학센터는 처음”이라며 가정의학과,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4명의 전문 한의사의 협진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환자들의 반응 역시 빠르게 나타났다. 별도의 홍보 없이도 입소문으로 환자 유입이 이어지고 재방문율 또한 높은 편이다. 그는 이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치료를 받고 떠나는 공간이 아니라 다시 찾고 싶은 공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성모한방병원은 공간이 아닌 ‘기준’으로 설명되는 병원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다음 질문으로 이어진다. 그렇다면 그는 왜 기존의 치료 방식이 아닌, 전혀 다른 의료의 방향을 선택했을까. 그리고 그가 바라보는 ‘치료’의 본질은 무엇일까.
암을 바라보는 시선과 기준,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암의 역설’. 김성철 병원장이 바라보는 암은 기존 인식과 분명히 다르다. 그는 “암은 갑자기 죽는 병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이는 오랜 임상에서 나온 결론이다. 실제로 많은 환자는 암 자체보다 면역 저하, 영양 부족, 수면 붕괴로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암 진단 이후 공포로 식사와 수면이 무너지며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가 반복되기 때문이다. 그는 공포가 치료를 방해하는 가장 큰 변수로 본다. “암으로 죽는 것이 아니라 암 공포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라는 말도 이 맥락이다. 암은 제거가 아닌 관리의 대상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시선은 치료 중심 접근과 출발부터 다르다. 김성철 병원장은 국내 의료 구조의 한계도 짚었다. 암 진단 후 곧바로 치료에 들어가는 방식이 일반화돼 있지만, 환자의 상태를 먼저 회복시키는 과정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모든 암을 동일하게 접근하는 구조를 과잉 진료의 문제로 본다. 의료는 선택이자 순서의 문제며 그 순서를 바꾸지 않으면 결과도 달라지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통합의학은 이러한 문제를 풀기 위한 하나의 방향이다.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는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후의 면역 관리와 영양, 수면이 더 중요하다. 김성철 병원장은 “밥을 못 먹고 잠을 못 자면 어떤 치료도 의미가 없다”라고 강조한다. 치료의 순서를 다시 세워야 한다는 의미다. 먼저 몸을 회복시키고 이후 치료를 진행하는 구조다. 이는 이론이 아닌 임상에서 확인된 방식이다. 그는 일본과 유럽, 미국 사례를 들며 통합의학이 이미 보편화된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김 병원장은 이러한 철학을 정리한 저서를 집필 중이다. 의료의 방향을 다시 짚기 위한 작업이다. 그는 의료인의 역할도 재정의한다. 단순한 치료를 넘어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잘못된 인식은 결국 환자에게 피해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이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그의 말은 분명하다. 결국 질문은 하나다. 환자에게 지금 무엇이 필요한가. 그는 그 질문을 중심에 두고 진료를 이어가고 있으며, 그 답은 성모한방병원의 공간에서 현실로 구현되고 있다.
공간이 치료가 되는 병원
성모한방병원을 찾은 이들이 가장 먼저 받는 인상은 ‘병원 같지 않다’는 점이다. 긴장감과 차가운 분위기 대신 안정감과 여유가 먼저 느껴진다. 이는 의도된 설계다. 김성철 병원장은 “환경 자체가 치료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머무는 시간 자체가 회복으로 이어지도록 공간을 구성한 것이다. 병실 구조와 동선, 조명과 공기 흐름까지 모두 환자 상태를 기준으로 설계됐다. 병원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긴장이 풀리도록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치료를 넘어 몸과 마음이 함께 회복되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결국 성모한방병원은 치료 공간이 아닌 ‘회복 환경’에 가까운 병원이다.
전 병상을 1인실 스위트룸으로 구성한 것도 같은 이유다. 타인과 공간을 함께 쓰며 생기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환자가 회복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객실에는 온돌 시스템을 적용해 체온 유지와 순환을 돕는다. 단순한 편의라기보다 치료 과정의 일부에 가깝다. 침구 역시 일반 병원과는 다르다. 명품 템퍼 침구를 사용해 수면 환경을 끌어올렸다. 김성철 병원장은 “잘 자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수면의 질이 면역과 회복 속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병실의 온도와 조도, 소음까지 모두 이 기준에 맞춰 설계됐다. 작은 불편도 줄이려는 의도다. 이런 차이는 결국 환자 만족도로 이어진다.
성모한방병원의 차별화는 장비와 치료 시스템에서 더욱 분명해진다. 이곳에는 대구 최초로 FDA 승인을 받은 심부암 고주파 온열치료기 BSD-2000과 표재암 전용 온코써미아 플러스가 구축돼 있다. 여기에 이스라엘 텔아비브 샤미르병원과 동일 스펙의 초대형 고압산소 챔버와 대구 최초 다인용 아이벡스 고압산소치료기까지 도입해 통합 치료 인프라를 완성했다. 특히 100% 의료용 산소를 활용한 2기압 이상 환경의 마스크형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이 장비들은 단순한 보유를 넘어 하나의 치료 구조로 작동한다. 고압산소치료는 세포 회복과 면역력 증진을 돕고 온열치료는 암세포 활성 억제와 혈류 개선에 기여한다. 고압산소치료 60회 이후 텔로미어 길이 20% 연장, 노화세포 30% 감소 효과도 확인됐다. 여기에 비타민C 고용량 요법과 면역 주사 치료가 병행되며 치료는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김성철 병원장이 “장비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진단 역시 협진 체계를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X-ray와 저선량 CT, 초음파로 환자 상태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맞춤형 치료 방향을 설정한다. 결국 성모한방병원의 경쟁력은 장비와 진단, 치료 시스템을 하나의 통합 구조로 연결해 환자 회복의 밀도를 높이는 데 있다.
환경과 생활 요소 역시 치료의 중요한 축이다. 병원은 수성IC와 지하철, 주요 도로와 인접해 접근성이 좋다. 병원 앞 매호천 산책로 10km는 도심 속에서도 대자연을 느끼며 숨을 고를 수 있는 공간이다. 병원 내부에도 카페처럼 머무를 수 있는 공간과 찜질방 형태의 휴식 공간이 마련돼 있다. 단순한 편의시설이 아니라 회복을 돕기 위한 구성이다. 식사 역시 중요하게 다뤄진다. 대기업 영양팀이 참여해 완성한 식단은 영양과 소화 부담을 함께 고려했다. “좋은 약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식사”라는 판단에서다. 결국 이곳에서 치료는 특정 행위가 아니라, 삶의 흐름 속에서 이어지는 과정에 가깝다.
의료의 방향, 그리고 그 이후
김성철 병원장이 지향하는 의료의 방향성은 결국 ‘순서’다. 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접근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치료에 앞서 먼저 몸의 상태를 회복시키는 과정을 우선에 둔다. 면역이 무너진 상태에서의 치료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연요법으로 균형을 되찾고 이후 필요한 치료를 선택하는 구조다. 치료는 더하는 것이 아니라 회복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과정이며, 그가 말하는 통합의학은 기술이 아닌 ‘질서’에 가깝다. 이 철학은 환자에게 전하는 메시지로 이어진다. 그는 두려움이야말로 회복을 막는 가장 큰 변수라고 말한다. 병을 ‘적’으로만 보지 말고 몸을 돌아보는 계기로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결국 건강은 특별한 선택이 아니라 일상의 반복 속에서 만들어진다.
이러한 생각은 진료실을 넘어 확장되고 있다. 그는 FM96.5 라디오 ‘라디오 동의보감’을 통해 건강 정보를 전하며 왜곡된 상식을 바로잡고 있고 동국대학교 한의학과 교수로서 오랜 기간 후학을 양성해왔다. 미국과 캐나다 한의사 협회 초청 강의를 통해 한의학, 특히 동씨침을 해외에 알린 것도 같은 흐름이다. 앞으로의 방향 역시 분명하다. 성모한방병원을 치료에서 끝나는 공간이 아닌, 삶까지 이어지는 의료 구조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예방 중심의 검진 시스템과 맞춤형 건강관리, 천연물 기반 의약과 기능성 식품까지 연결해 치료 이후의 삶까지 책임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임상에서 체질에 따른 접근을 바탕으로 개발한 비만 치료제 ‘감비환’과 변비 치료제 ‘쾌변환’ 역시 이러한 흐름의 시작점에 놓여 있다. 동시에 해외 환자들이 먼저 찾는 병원으로의 도약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사회를 향한 실천도 이어가고 있다. 고된 업무에 시달리는 소방관들을 위해 세계적 규모의 다인용 고압산소챔버를 활용한 치료 지원을 진행하며 피로 회복과 호흡기 건강, 화상 및 염증 개선에 도움을 주는 의료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환자들이 이곳에서 희망을 보고 돌아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단순히 병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공간. 결국 그가 던지는 질문은 하나로 모인다. 지금 이 사람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끝까지 찾아가는 것, 그것이 김성철 병원장이 말하는 의료의 방향이자 의료인의 진심이다.
Copyright ⓒ 이슈메이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