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1조 시장 겨냥"…제약업계 위산 억제제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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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1조 시장 겨냥"…제약업계 위산 억제제 경쟁 '치열'

비즈니스플러스 2026-04-08 10:02: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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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최근 1조원 규모로 성장한 위산 억제제 시장을 놓고 제약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위산 억제제 핵심 시장으로 꼽히는 'PPI'(위산분비억제제)와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를 포함한 국내 위산 억제제 시장은 2024년 약 9000억원에서 지난해 9800억원으로 9%가량 성장했고, 올해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PPI 시장에서는 유한양행과 SK케미칼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유한양행은 이르면 다음달 라베피드정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라베피드정은 유한양행 PPI 라베프라졸과 제산제(침강탄산칼슘)를 결합한 복합제다.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미란성 또는 궤양성 위식도역류질환, 위식도역류질환 증상 완화, 위식도역류질환의 장기간 유지 요법 등에 효능효과가 있다. 지난 2월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라베피드정 10/600㎎, 20/600㎎을 허가받았다.

유한양행은 라베피드정 출시를 위해 라베프라졸과 제산제 담당자별 시장 조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에소피드(성분명 에스오메프라졸·침강탄산칼슘)을 판매하는 유한양행은 라베플라졸 성분 PPI는 공급하지 않고 있다. 유한양행이 라베피드정을 출시하는 것은 에소피드정과 함께 제품군을 강화해 위산 억제제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SK케미칼은 이달 초 한국에자이의 PPI 파리에트정 판매를 개시했다. 파리에트정은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미란성 또는 궤양성 위식도역류질환, 위식도역류질환의 증상 완화, 위식도역류질환의 장기간 유지요법, 헬리코박터필로리에 감염된 소화기 궤양 환자에 대한 항생제 병용요법, 졸링거 엘리슨 증후군 등에 사용된다.

SK케미칼은 기존 PPI 의약품 다케다 판토록에 더해 파리에트정을 출시함으로써 라인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일부 제약사들은 오는 6월 SK케미칼의 판토록 계약이 연장되지 않을 경우 인수를 통해 PPI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P-CAB 시장에서는 HK이노엔과 대웅제약 등 '3강 구도' 하에 여러 제약사들이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HK이노엔이 개발한 P-CAB 계열 신약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은 2018년 국내 개발 신약 30호로 허가를 받았다. 위산 분비 최종 단계에서 양성자펌프와 칼륨이온의 결합을 경쟁적으로 차단해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기전이다. 기존 프로톤펌프억제제(PPI) 대비 빠른 작용 개시와 지속적인 산 억제 효과가 강점으로 꼽힌다.

'케이캡'의 국내외 처방 확대와 글로벌 로열티, 수출 증가 덕분으로 HK이노엔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19% 성장했다.

그 외 국내 P-CAB 시장은 대웅제약의 '펙수클루'(펙수프라잔)과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자큐보'(자스타프라잔) 등이 입지를 다지고 있다.

다만 일본 다케다제약의 P-CAB '보퀘즈나'(성분명 보노프라잔)의 물질 특허 만료를 앞두고 국산 신약 중심으로 성장해온 P-CAB 시장에 대규모 제네릭(복제약)이 한꺼번에 유입될 가능성이 커졌다. 

보퀘즈나는 2014년 일본에서 '보신티'라는 이름으로 세계 최초 P-CAB 신약으로 승인됐다. 이후 202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승인돼 사실상 미국 P-CAB 시장을 독점해 왔다.

국내에서는 2019년 허가를 받았지만 약가 문제로 출시가 지연됐다가, 최근 시장 성장성을 고려해 재진입을 결정했다. 보퀘즈나의 물질 특허는 오는 2028년 하반기 만료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마더스제약, 경보제약, 삼익제약, 동광제약 등 전통 제약사들이 보퀘즈나 제네릭 품목허가를 이미 확보했고, 동화약품도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과거 PPI 제네릭이 빠르게 확산됐던 전례처럼, P-CAB도 유사한 시장 경로를 따를 것으로 업계에서는 관측한다. 

일례로 대원제약이 개발 중인 'DW-4421'(파도프라잔)은 출시 시점부터 제네릭과 정면 대결할 전망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위궤양, 위식도역류질환 등과 관련한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관련 시장도 계속 성장하고 있어 많은 제약 업체들이 PPI와 P-CAB 판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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