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손성은 기자] 미국과 이란이 전쟁 39일째 2주간 휴전에 합의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급격히 해소됐다. 협상 시한 직전까지 유가 급등과 환율 불안이 확대됐지만, 데드라인에 임박해 휴전이 발표되면서 급격히 하락했다. 향후 양측이 협상을 거쳐 종전에 이르면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금융시장 불확실성도 해소될 전망이다.
◇데드라인 직전 극적 타결…전면 충돌 피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하고 안전하게 개방하는 조건으로 2주간 공격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를 협상 시한으로 제시하고, 이란이 종전 합의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단행하겠다고 압박한 바 있다.
이란 역시 휴전을 수용했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는 “이란이 제시한 10개항 종전안을 미국이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등 중재국이 제시한 휴전안을 양측이 받아들이면서 전면 충돌 직전 국면에서 극적으로 합의가 도출됐다.
◇유가 12% 급락·달러 약세…전쟁 불확실성 일시 해소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에 글로벌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특히 전쟁 여파로 급등했던 국제유가는 휴전 발표 직후 큰 폭 하락하며 안정화 조짐을 보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 선물 가격은 한국 시간 8일 오전 기준 전장 대비 12.49% 급락한 배럴당 98달러대까지 떨어지며 100달러선을 하회했다.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해소되면서 공급 차질 리스크가 빠르게 완화된 영향이다.
달러 강세도 빠르게 완화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8.9선까지 하락하며 99선을 밑돌았다. 중동 확전 우려로 강화됐던 안전자산 선호가 완화되면서 달러로 쏠렸던 자금이 위험자산으로 이동한 영향이다.
실제로 휴전 선언 이전까지 하락했던 뉴욕증시는 장 후반 위험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며 낙폭을 대부분 회복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02포인트(0.08%) 상승한 6616.85, 나스닥종합지수는 21.51포인트(0.10%) 오른 2만2017.85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급등·환율 하락…금융시장 안정화 기대↑
한국 금융시장도 휴전 소식에 환호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4.3원 급락한 1479.9원으로 출발해 낙폭을 키우고 있다.
증시는 상승 출발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09.92포인트(5.64%) 오른 5804.70으로 출발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이 9987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주도하고 있다. 코스닥은 47.84포인트(4.61%) 오른 1084.57로 출발했다. 외국인은 661억원을 순매수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은 우리 경제에 단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가 급락과 환율 안정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수입물가 부담과 금융시장 변동성이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번 합의는 2주 한시적 조치로, 완전한 불확실성 해소로 보기는 어렵다.
핵 문제와 불가침 조약 등 핵심 쟁점에서 양측의 입장 차가 큰 만큼 협상 결과에 따라 유가와 환율이 다시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과 한국 경제의 방향성은 향후 2주간 협상 결과에 따라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위험 자산 선호 심리 회복에 따른 글로벌 달러 약세와 유가 하락 등에 동조해 원달러 환율의 눈높이도 한층 낮아질 전망”이라며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까지 가세한다면 수급적으로 환율 하방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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