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농심(004370)이 유럽에 이어 러시아까지 거점을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법인을 통한 직접 판매 체계를 구축하면서 '유라시아 라면 벨트' 구축에 나선 모습이다.
농심 신라면 브랜드 캐릭터 'SHIN' 이미지. ⓒ 농심
농심은 오는 6월 러시아 모스크바에 현지 판매법인 '농심 러시아(Nongshim Rus LLC)'를 설립한다고 8일 밝혔다. 이는 2025년 3월 네덜란드 유럽 법인 설립 이후 약 1년 3개월 만으로, 러시아를 포함한 CIS(독립국가연합) 시장 전반을 겨냥한 전략적 거점이다.
◆연 10% 성장 시장 정조준…"프리미엄으로 승부"
농심이 러시아에 주목한 배경은 높은 성장성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러시아 라면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10%대 성장세를 유지하며 약 10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한류 확산에 따른 K-라면 선호도 상승도 긍정적이다. 2025년 러시아의 한국 라면 수입액은 5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농심은 현지 시장의 주류인 중저가 제품과의 경쟁 대신, '신라면'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제품군을 앞세워 차별화에 나선다. 200루블 이상 가격대의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해 수익성과 브랜드 이미지를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모스크바 중심 서부 공략…온·오프라인 유통망 확대
농심 러시아 법인은 모스크바에 설립된다. 농심은 경제력의 70% 이상이 집중된 서부 지역을 우선 공략한 뒤, 중부와 극동 지역으로 점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유통 전략도 병행된다. 대형 유통체인 X5, 마그니트(Magnit) 등 오프라인 채널 입점을 확대하고, '오존(Ozon)', '와일드베리즈(Wildberries)' 등 현지 대표 이커머스 플랫폼에 브랜드관을 구축해 접근성을 높인다.
제품 공급은 부산 녹산 수출전용공장이 맡는다. 농심은 해당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신라면, 너구리, 김치라면 등 기존 인기 제품은 물론 '신라면 툼바', '김치볶음면' 등 신제품을 빠르게 현지에 투입할 방침이다.
◆현지 마케팅 강화…CIS 시장 확장 교두보
마케팅 역시 현지화에 초점을 맞춘다. 농심은 러시아 주요 축제와 연계한 팝업스토어 운영과 SNS '브콘탁테(VKontakte)' 활용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러시아 법인은 향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주요 국가로 사업을 확장하는 허브 역할도 수행한다.
농심 관계자는 "러시아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이자 성장성이 높은 시장"이라며 "러시아 법인을 기반으로 CIS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해 2030년 매출 3000만달러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비전 2030' 가속…라면·스낵 '듀얼코어' 전략
이번 러시아 진출은 농심의 중장기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농심은 앞서 '비전 2030'을 통해 라면과 스낵을 양대 축으로 하는 '듀얼코어'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라면은 글로벌 시장 확대, 스낵은 규모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는 방향이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을 접목한 스마트팜과 건강기능식품 사업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글로벌 거점 확대와 사업 다각화를 병행하는 농심이 'K-라면'의 외연을 어디까지 넓힐지 주목된다.
농심 해외법인 세계지도 그래픽 이미지. ⓒ 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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