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 국군체육부대(상무) 선발에서 3번째 탈락한 프로축구 K리그1(1부) 울산 HD 이희균(28)의 문제 제기가 파장을 낳고 있다. 쟁점은 ‘지원 포지션 출전 시간만 인정되는지’ 여부다. 실제 공개된 모집공고상 남자축구 항목에는 포지션 구분과 비고란의 ‘호환 불가, 7개 포지션’만 기재돼 있다. 출전 시간 인정 범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포함돼 있지 않다.
이희균은 4일 전북 현대와의 원정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본지와 만나 “이번을 포함해 세 차례 상무 선발에서 탈락했다”며 “기록 면에서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그 기준에 맞춰 준비해 왔기 때문에 결과를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논란의 핵심은 출전 시간 산정 방식이다. 이희균은 최근 2년간 경기 출전 시간이 총 100점 중 80점 배점의 핵심 평가 요소로 안내됐지만, 실제 심사에서는 지원 포지션 기준 출전 시간만 인정된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일수록 전체 출전 시간과 지원 포지션 출전 시간 사이 차이가 생길 수 있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희균은 “병역 문제는 선수에게 매우 예민하고 중대한 사안”이라며 “만약 단순 출전 시간이 아니라 포지션 기준 출전 시간이 반영된다는 내용이 공고에 명확히 담겼다면 준비 방향은 분명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 구제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이런 일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기 위해 국군체육부대 모집공고가 더 세밀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울산 구단도 같은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울산 측은 7일 “국군체육부대의 공식 공고 및 지원자 안내 사항에 따르면 배점에 적용되는 출전 시간이 선수의 출전 포지션에 따라 산정된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며 “배점 기준에는 최근 2년간 경기 출전시간 적용 기준(80점)만 있을 뿐, 해당 경기의 포지션에 따라 반영된다는 조항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희균 선수가 말하는 것은 자신의 구제가 아니라,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모집공고가 더 세밀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국군체육부대는 공고에 이미 취지가 담겨 있었다는 입장이다. 국군체육부대 관계자는 7일 본지와 통화에서 남자축구 항목의 ‘포지션’ 구분과 ‘호환 불가, 7개 포지션’ 문구를 근거로 들며 “예를 들어 골키퍼를 뽑는데 센터포워드로 뛴 시간까지 함께 인정해 달라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우리는 뽑는 포지션의 출전 시간만 인정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본인이 지원할 때 애매하다고 생각했다면 그때 이의를 제기하거나 구체적으로 문의해야 했다”며 “이 문제는 규정을 손볼 대상이라기보다 본인의 부주의로 본다”고 선을 그었다.
이 지점에서 해석이 갈린다. 국군체육부대는 ‘호환 불가’ 문구만으로도 충분히 기준이 전달됐다고 보지만, 이희균 측과 울산은 배점 산정의 핵심인 출전 시간 인정 범위가 명시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고 본다.
결국 이번 논란의 핵심은 기준의 존재 여부보다 기준의 전달 방식에 있다. 국군체육부대는 ‘호환 불가’라는 표현만으로 충분했다는 입장이지만, 이희균 측과 울산은 배점 산정 방식의 핵심인 출전 시간 인정 범위가 명시적으로 적시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병역과 직결된 체육특기병 선발인 만큼, 지원 포지션별 출전 시간 인정 여부와 포지션 분류 기준을 공고 단계에서 더 구체적으로 안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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