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장중 내내 요동친 끝에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설정한 ‘종전 협상 데드라인’을 앞두고 중동발 뉴스가 쏟아진 가운데, 장 막판 파키스탄의 2주간 휴전 제안이 전해지며 투자심리가 급속히 진정됐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85.42포인트(0.18%) 내린 46,584.4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5.02포인트(0.08%) 오른 6,616.85, 나스닥 종합지수는 21.51포인트(0.10%) 상승한 22,017.85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중동 전쟁 확전 우려가 커지며 증시가 한때 크게 밀렸으나, 폐장을 앞두고 파키스탄이 양측에 공식적으로 2주간 전면 휴전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낙폭이 빠르게 줄었다. S&P500지수는 마지막 1시간 동안 약 60포인트를 만회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우리는 모든 교전 당사자가 2주간 전면적인 휴전을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란 형제들에게도 선의의 조치로서 동일하게 2주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이번 중동 전쟁에서 미국과 이란 사이를 잇는 중재국 역할을 맡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이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와 교량을 전면 타격하겠다는 데드라인을 제시해 긴장을 끌어올린 상태였다. 이란은 이에 맞서 사우디아라비아 얀부 파이프라인,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파이프라인,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주요 석유 시설 등을 보복 목표물로 지목하며 맞섰다.
이날 백악관은 파키스탄의 휴전 제안을 트럼프 대통령이 접수했으며, 곧 공식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고위 관계자도 외신을 통해 2주 휴전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측 모두에 ‘물러설 명분’을 제공한 파키스탄의 중재가 시장에 안도감을 준 셈이다.
톰 그래프 파셋 전략가는 “유가가 전쟁 이전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해야 하겠지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것은 협상의 전략”이라며 “해협이 몇 달이나 계속 봉쇄된 채로 있을 순 없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는 뭔가 조치가 취해져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가 1% 넘게 오르며 강세를 보인 반면, 방어적 성격의 필수소비재는 2% 가까이 하락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와 함께 위험자산 선호가 일부 회복된 흐름으로 풀이된다.
시가총액 1조달러를 웃도는 초대형 기술주 가운데서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이 두드러졌다. 브로드컴은 구글과 엔트로픽이 브로드컴과 함께 차세대 AI 칩을 개발할 것이라는 소식에 6% 넘게 급등했다. 인텔도 테슬라의 초대형 반도체 공장 ‘테라팹’ 건설 프로젝트에 파트너로 참여한다는 보도가 전해지며 4% 이상 올랐다.
금리 전망을 둘러싼 기대는 여전히 엇갈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12월까지 기준금리가 25bp(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을 2.0%로 반영했다. 반면 25bp 인하 가능성에 대한 베팅은 20.1%로 상승했다. 인플레이션과 성장, 지정학 리스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모습이다.
시장 변동성은 다시 확대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1.61포인트(6.66%) 오른 25.78을 기록했다. 장중 중동발 악재와 휴전 중재 소식이 교차하며 ‘롤러코스터 장세’가 펼쳐진 가운데,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입장과 이란의 대응, 호르무즈 해협 개방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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