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이성노 기자 | 삼성전자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에 메모리 반도체 수요 폭증과 가격 상승에 힘입어 시장 컨세서스를 상회하는 사상 최대 실적을 시현했다.
삼성전자의 역대급 실적에 SK하이닉스도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급증에 따른 호실적이 전망되는 등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도래한 가운데 이는 국내 수출은 물론 국내총생산(GDP)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7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5년 1분기 대비 각각 68%, 755%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실적(43조6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것은 물론 연간 최대 실적인 2018년의 58조8900억원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서만 50조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전환이 전산업의 주요 경영 이슈로 떠오르면서 관련 데이터센터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D램과 낸드(NAND )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확대까지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램 가격은 전분기 대비 90% 이상 올랐고, 2분기에도 약 60%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는 2025년 대비 250%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실적 전망치를 300조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KB증권은 올해 영업이익을 327조원으로 제시했고, 미래에셋증권도 300조원 이상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산업의 슈퍼사이클이 도래한 가운데 업계 안팎에서는 반도체 수출이 국내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나라의 3월 수출은 861억3000만달러로 2025년 3월 대비 48.3%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은 328억3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51.4% 급증했으며, 이는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다. 이에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38%까지 확대됐다.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2분기 반도체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191.4로 1분기(187.6)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에도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반도체 수출, 한 발짝 더 들여다보기'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수출 호조는 GDP 성장에 대한 기대도 높일 수 있다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물량은 지난해 3월 이후 전년동월대비 뚜렷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고, 반도체 수출물가는 작년 10월 이후 DRAM과 낸드 가격과 NAND 플래시 등 다른 품목의 가격 상승압력까지 확대되면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한국은행은 "경제성장을 평가하는 대표적 지표인 실질 GDP는 가격 변화가 아니라 ‘물량 변화’를 측정한다"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 중심으로 AI인프라 투자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이전보다 데이터 용량이 크고 전송속도가 빠른 반도체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커졌고, 고대역폭메모리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는 등 고성능 제품의 비중이 확대된 점도 수출물량을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한국은행은 "올해도 반도체 수출물량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는 동시에 반도체 통관수출(금액)도 2024년보다 더 좋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학계에서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언급하며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중동사태가 1분기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했으며, 향후 AI데이터센터 건립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양준석 가톨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올해 1분기만 놓고 보면, 중동사태가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며 "다행히 현재까지 상황만 놓고 보면 반도체 호황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 및 경제성장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서 "만약, 중동사태로 인해 AI데이터센터 건립에 차질이 생긴다면 반도체 수출에도 타격이 있고, 이는 곧 경제성장률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보 본다"면서 "지난해 우리나라는 반도체 시장 호조에 1.0% 경제성장률을 보였는데, 올해 반도체 외 산업이 호황을 보일 가능성이 적은 가운데 반도체 산업마저 부진하다면,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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