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축구 선수의 인생 그래프에서 노년에 접어든 만 40세 마누엘 노이어가 레알마드리드 원정 경기에서 환상적인 반사신경을 보여줬다.
8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베르나베우에서 2025-2026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을 가진 바이에른뮌헨(독일)이 레알마드리드에 2-1 승리를 거뒀다. 8일 뒤 바이에른 홈에서 2차전이 열린다.
주전 골키퍼 노이어의 선발 출전은 바이에른 입장에서 좋은 일이었지만, 불안요소는 있었다. 노이어가 뛰기만 하면 경기력이 준수하긴 하지만 문제는 경기 중 자꾸 어디가 아프다는 점이었다. 지난달 초 리그 경기 도중 아무런 충돌도 없었는데 하프타임에 교체되더니 한 달 가까이 결장하기도 했다.
다행히 레알전은 매우 바쁜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노이어에게 별다른 부상이 찾아오지 않았다. 경기 초반부터 바이에른이 전방압박을 통해 주도권을 잡았지만 레알은 역습이 매우 날카로웠다. 여기서 흔들리지 않고 노이어가 후방을 잘 지켜줬기 때문에 동료들은 계속 용감하게 전진할 수 있었다. 전반 16분 스루 패스를 받은 음바페의 슛을 노이어가 뛰쳐나와 가로막았다. 18분 비니시우스가 한 명 제치고 중거리 슛을 감아 찬 공이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갈 뻔한 것을 노이어가 선방했다.
전반 29분 레알의 역습이 또 음바페에게 연결됐다. 음바페가 불편한 각도에서 욱여넣은 슛이 선방에 막혔다.
후반 16분 수비수 다요 우파메카노의 대형 실수를 노이어가 무마해 줬다. 헤딩 백패스가 짧아 비니시우스에게 빼앗겼는데, 노이어가 제때 뛰어나와 각도를 좁히면서 비니시우스의 슛이 빗나가게 만들었다.
후반 21분 역습 상황에서 주드 벨링엄이 제때 전진 패스를 주면서 음바페가 또 득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음바페가 약간 먼 거리에서 날카롭게 구석을 노린 땅볼 슛이 노이어의 멋진 선방에 저지 당했다. 23분 음바페가 측면으로 돌아뛰면서 스루패스를 받아 골대 구석을 보고 감아 찼는데, 노이어를 너무 의식한 듯 완벽한 사각을 노리려다 빗나가고 말았다.
후반 29분 레알이 기어코 만회골을 넣었다. 이번엔 노이어가 들어가는 공을 끄집어낼 뻔 했으나 간발의 차로 공이 골라인을 통과했다. 마이클 올리버 주심이 손목의 골라인 판독 시스템이 작동했음을 가리켰다. 알렉산더아놀드의 강력한 땅볼 슛이 수비 뒤로 침투한 음바페의 슛까지 이어지며 마무리됐다.
이후 바이에른이 버티는 과정에서도 노이어의 선방쇼가 중요했다. 비니시우스의 강슛을 잡기 힘들 것 같자 마치 배구의 리시브 같은 동작으로 쳐내는 특이한 방어를 보여줬다. 침투 패스를 깔끔한 퍼스트 터치로 가로챈 뒤 공을 갖고 올라가기도 했다.
비록 무실점은 실패했지만, 유효슛 횟수에서 레알이 9회, 바이에른이 8회로 오히려 열세였던 걸 감안하면 노이어의 존재감은 컸다. 특히 유효슛 9개 중 7개가 비니시우스(3)와 음바페(4)라는 세계적인 득점원의 발에서 나왔다는 것까지 감안한다면 더 중요한 활약이었다. 노이어는 경기가 끝난 직후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노장 노이어는 누적 기록도 하나 추가했다. 바이에른 소속 UCL 136경기 출전으로 단일 구단 최다출장 공동 2위가 됐다. 1위는 149경기를 기록한 레알의 이케르 카시야스, 공동 2위는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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