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카자흐·오만·사우디로 긴급 출국…“단 1배럴·1t라도 더 가져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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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카자흐·오만·사우디로 긴급 출국…“단 1배럴·1t라도 더 가져오겠다”

뉴스로드 2026-04-07 18:54: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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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비서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이 7일 청와대에서 중동상황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강훈식 비서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이 7일 청와대에서 중동상황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뉴스로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7일 오후 카자흐스탄,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출국한다. 중동발 에너지 불안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판단 아래 원유와 나프타 등 핵심 에너지 자원의 추가 확보에 나서는 것이다.

강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 브리핑에서 “오늘 저녁 출국해 카자흐스탄, 오만,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계획”이라며 “원유와 나프타 등의 확보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특사단에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국내 에너지 기업 관계자들도 동행한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 경제는 중동 지역에서 도입되는 석유와 나프타에 크게 의존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제한 뒤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2천400만 배럴의 원유를 최우선 공급받기로 합의했고, 실제로 UAE에서 출발한 원유와 나프타가 우리나라 항구에 순차적으로 도착하고 있다”면서도 “중동 사태의 완전한 해결 전까지는 대체 공급선 확보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비서실장은 “현재 ‘에너지 불안’ 상태의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UAE에서 2천400만 배럴을 확보한 것은 단기적인 불안함을 달래기 위한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장기 수급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 1배럴의 원유라도, 단 1t의 나프타라도 가져올 수 있다면 방문해야 한다”고 말해 에너지 수급 안정에 대한 정부의 절박함을 드러냈다.

에너지 외 다른 핵심 품목에 대해서도 정부는 수급 상황을 촘촘히 점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강 비서실장은 “비상경제 상황 점검회의에서 페인트, 종량제 봉투, 요소수, 콘크리트 등 70∼80개의 항목에 대해 ‘실시간 신호등 시스템’을 도입해 살펴보고 있다”며 “경고등이 뜨면 노란색, 심각하면 주황색 등으로 표시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상 징후가 확인되면 대체 공급선이 무엇인지, 규제 완화 방안이 없는지를 전방위적으로 찾아본다”며 “탁상공론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헬륨 수급과 관련해선 김용범 정책실장이 “반도체 업계로부터 4개월 정도 분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문제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정부는 이 같은 ‘신호등 시스템’을 통해 에너지와 원자재 전반의 수급 리스크를 상시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중동 정세 악화로 긴장이 고조된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통항 중인 한국 국적 선박 26척 문제에 대해서도 정부는 선원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대응 중이라고 설명했다. 강 비서실장은 “탑승한 선원의 안전을 최우선시하겠다는 전제 아래, 선사의 입장과 국제적 협력 구도를 고려해 안전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도 정부의 노력을 믿고 정상적인 일상을 영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선원들의 안전에 대해서는 매일 체크하고 있다. 그분들로서는 배 안에 갇혀 있으니 답답하겠지만, 현재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다”며 “배 안에 2주 정도의 식량이 비치돼 있고, 4주 치 의료품도 확보돼 있다”고 구체적인 현황을 전했다. 하선을 원하는 선원들에 대해서는 “외교부 현지 공관에서 승하선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과의 관계 설정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기조를 유지했다. 강 비서실장은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우호국, 중간지대, 적대국 등으로 나라들을 분류하고 있다고 한다”며 “우리나라와 이란 외교 장관이 통화해 ‘(한국은) 적대국이 아니다’ 정도는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렇다고 우리가 협력국은 아니지 않나. (우리 선박을) 시원하게 빼내고 싶지만, 국제 정세 속에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강 비서실장은 “이 사안은 여러 단위가 힘을 모아야 하는, 시간이 걸리는 문제”라며 국제 공조와 외교적 해법을 병행하는 신중한 접근이 불가피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부는 중동 산 원유·나프타의 장기 수급 안정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한국 선박의 안전 확보를 두 축으로 중동 정세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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