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을 거점으로 구축 중인 초대형 데이터센터가 위협받으면서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 전반의 불확실성도 커지는 분위기다.
6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TechCrunch)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군부 합동최고사령부(KCHQ)는 성명을 통해 미국이 발전소 등 민간 인프라를 공격할 경우 역내 에너지·테크 인프라에 대해 “더욱 파괴적이고 광범위한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요구하며 이란 인프라 타격을 시사한 데 대한 맞대응이다.
특히 KCHQ 대변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건설 중인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를 구체적인 공격 목표로 지목했다.
영상은 데이터센터 위치를 야간 투시 화면으로 강조하며 “우리에게서 어떤 것도 숨길 수 없다(nothing stays hidden to our sight)”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를 두고 실제 타격 가능성을 암시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 소프트뱅크, 오라클 등이 참여해 약 5000억 달러를 투자하는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다. 이 가운데 아부다비 시설은 오픈AI가 약 300억 달러를 투입해 건설 중인 핵심 거점으로, 중동을 글로벌 AI 인프라 허브로 육성하려는 전략의 중심축으로 평가된다.
이란은 이른바 ‘보복 리스트’에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 등 주요 미국 빅테크 기업을 포함시키며, 미국의 대이란 작전에 협력한 ICT 기업과 인프라를 모두 합법적 타격 대상으로 선언했다.
실제 공격도 이미 발생했다.
전쟁 초기 이란은 아랍에미리트와 바레인에 위치한 아마존 웹 서비스(AWS) 데이터센터와 두바이의 오라클 데이터센터 등을 타격해 일부 시설 가동을 중단시킨 바 있다. 단순 위협을 넘어 실제 인프라 공격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피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중동에 집중된 데이터센터 투자가 지정학적 리스크에 그대로 노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AI 학습과 클라우드 서비스의 핵심 기반인 데이터센터가 타격 대상이 되면서, 글로벌 AI 공급망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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