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상황 장기화로 우리 경제 전반도 흔들리는 가운데 경기 하방 위험이 한층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미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공급망 불안도 현실화된 상황에서 물가·소비·투자·수출 등 부정적 영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상 속에서도 종량제 봉투 대란에 이어 의료제품 수급 문제 등이 벌어지면서 정부는 우선 ‘사재기’ 등 불공정 행위를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이들은 ‘경제동향 4월호’를 통해 “완만한 경기 개선 흐름을 보였던 우리 경제가 중동 상황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전쟁 발발 초기였던 전월 ‘하방 위험 가능성’에서 한 달 만에 ‘위험 확대’로 평가를 높인 것이다.
내수는 다소 완만하게 개선되고 수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이지만, 향후 원유와 밀접한 부분에서 물가가 대폭 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3월 소비자물가 역시 석유류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전월(2.0%)보다 오른 2.2%를 기록했고, 소비자심리지수도 떨어지는 등 불안 신호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 같은 흐름은 생활·의료 분야까지 영향을 끼친다. 나프타 등 석유화학 원료 수급이 흔들리면서 이미 종량제 봉투 품절과 사재기 현상이 나타난 데 이어 주사기 등 의료 제품에도 유사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종량제 대란’을 잠재운 다음 대안으로 의료제품 수급 불안을 잡기로 했다. 생산·수요·유통 단계에 걸쳐 선제 대응하면서 불공정 행위에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안에는 원자재인 나프타를 의료제품 생산에 우선 공급하는 내용과 시장 불안을 부추기는 가격 담합, 사재기 등 유통망을 단속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날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공정거래위원회, 식품의약품안전처, 산업통상부 등 관계부처와 의료제품 수급 대응 합동 브리핑을 열고 “경제 위기 상황에서의 사익 추구와 불안 심리는 공급망 안정성을 해치는 요인으로 불공정 행위에는 예외를 두지 않고 대처하겠다”며 “수급 동향과 가격 흐름을 상시 점검하고, 가격 담합 등 위법 행위가 포착되면 신속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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