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3일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대거 투입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의 옛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에 예비후보 등록을 한 상태다. 이어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과 청와대 디지털소통비서관을 지낸 김남국 민주당 대변인, 전은수 청와대 대변인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부산 북구갑] '나의 하GTP' 하정우 출마 최대 주목…하정우-한동훈-조국 맞붙나
전재수 "하정우 같은 새로운 세대 기대"
하정우 "인사권자 결정 중요"…출마 가능성 열어 둬
가장 관심을 모으는 곳은 전재수 의원이 부산시장에 출마하며 공석이 된 부산갑이다.
전 의원은 지난 2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세대의 등장을 기대한다. 하정우 수석 같은 사람이 좋다"며 하 수석을 후임자로 추천했다.
이와 관련해 하 수석은 6일 YTN라디오 '김준우의 정면승부'에 출연해 "고민을 안 할 수는 없다"며 "인사권자의 결정이 굉장히 중요한데, 인사권자가 어떻게 결정을 내릴지 모르는 것이지 않나"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결국 인사권자인 이 대통령의 의중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평소 하 수석을 여러차례 칭찬하며 '나의 하GTP'라고 부르며 깊은 신뢰를 보여왔다. 지난달 7일에는 SNS에 "하정우 수석님의 열정과 실력, 그리고 시대와 국민에 대한 충심을 믿습니다"라고 올렸다. 같은 달 29일에는 하 수석 관련 기사를 링크하며 "나의 하GPT, 봤습니다"라고도 응답했다.
하 수석은 YTN라디오에서 "청와대 참모로서 일하는 것은 건물로 치면 설계도를 잘 만드는 거다. 국회로 가거나 정부로 들어가는 것은 실제로 이 건물을 잘 짓는 것"이라며 "둘 다 중요하다 보니까 제 입장에서 결정하기 되게 어렵다"며 출마 의사가 있음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사상초, 사상중, 구덕고를 나왔는데 제가 태어날 때는 사상구가 따로 없었고 거기가 북구였다"며 "북구에서 나고 자라 북구갑 선거구가 제가 매일 놀던 곳"이라며 인연을 과시하기도 했다.
민주당도 하 수석의 공천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지난 6일 하 수석을 만나 북구갑 보궐선거 출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 수석을 투입하기 위한 당의 절차를 본격화한 것이다.
정치권에서도 하 수석의 출마는 기정사실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6일 동아일보 유튜브에서 하 수석의 부산 북갑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에 "99% 확신한다"며 "전 후보가 저 정도 이야기했으면 (출마가) 조율된 것이고 (다른 사람은 출마를 못 하게 하는) 그런 방어막을 친 것"이라고 했다.
장 소장은 "(하 수석은) 대단히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데, 그거는 정치인의 행보다"라며 "이번에 혹시 떨어져도 부처 장관으로 갔다가 2028년에 다시 도전해도 되는 거니까, (하 수석이 출마로) 마음을 굳혔다고 본다"고 했다.
만일 하 수석이 북구갑 보선에 나선다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맞대결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한 전 대표측은 수도권보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부산이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전 대표 본인도 부산을 직접 방문하는 등 북구갑 출마 가능성을 드러낸 바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북구갑 출마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하 수석이 출마한다면 다른 곳으로 출마 지역을 옮길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는 1일 YTN라디오에서 "민주당 부산시당 핵심 관계자가 '조국이 출마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현역 의원들이 직간접적으로 저보고 '부산은 안 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다"며 "아마 민주당으로선 제가 북구갑에 출마하면 전체 선거 전략에 차질이 생긴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그런 점은 제가 경청하겠다"며 다른 지역 출마를 시사했다.
[경기 안산갑] 친명 김용-김남국 대결…반명 전해철도 가세
김남국, 안산갑 출마 시사…양문석 '김용 출마' 요청...전해철·조국까지 눈치싸움
청와대 디지털소통비서관을 지낸 김남국 민주당 대변인은 경기 안산갑 출마가 거론된다. 안산갑은 양문석 전 의원의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면서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진다.
김 대변인은 지난 21대 국회에서 안산시단원구을 지역구 의원을 지냈다. 김 대변인은 지난해 11일 민주당 문진석 의원과 나누었던 이른바 '훈식이형이랑 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는 문자로 논란에 휩싸였다. 이로 인해 청와대 비서관직을 내려놓고 이후 민주당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당시 이 문자와 관련 "강 비서실장에게 전하지 않았고 인사청탁을 하지 않았다"고 여러 언론을 통해 밝힌 바 있다.
김 대변인은 최근 한 방송에서 안산갑 재선거 출마에 대해 "정치에 대한 그림을 다시 한 번 그리고, 안산에 대한 책임 그런 것들을 고민해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만일 김 대변인이 출마한다면 내부 경쟁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양 전 의원은 지난달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 분신'인 핵심 '친명'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출마를 촉구했다.
그는 "저는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이 안산 갑의 지역위원장을 맡아주시길 간절히 바란다"며 "누구보다 경기도를 잘 알고 정치검찰의 조작 사냥에, 조금의 흔들림도 없었던, 김용 대변인의 복귀를 원하는 많은 목소리를 듣고 있다"고 썼다.
이어 "김용 대변인이 안산시 갑 지역구를 맡아주면, 어쩔 수 없이 떠나면서도 여전히 무거운, 안산시민께, 상록구민께 제가 진 빚을,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을 것 같다"며 "김용 대변인이 안산에서, 윤석열에 의해 수년간 정지되었던 정치활동을 재개하여, 시민들의 도구가 될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촉구했다.
김 전 부원장도 출마 의사를 보이고 있다.
최근 안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제종길 전 안산시장의 공동후원회장을 맡으며 안산지역 정가에 발을 디디고 있다. 김 전 부원장은 안산시장 뿐만아니라 경기도 지역 후보들의 후원회장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해진다.
김 전 부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시절 성남시의원으로, 경기도지사 시절엔 경기도 대변인으로 호흡을 맞춰온 인물로 이 대통령은 '나의 분신'이라고 했다. 현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보석' 상태로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지난달에는 유튜브 채널 '뉴스토마토'에 나와 "기회가 되면 (재보선에) 출마해 보탬이 될 수 있는 일들을 하고 싶다. (다만) 어느 지역을 특정해 말씀드린 적은 없다. 당의 전략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라면서도 "가능하면 활동했던 경기에서 하고 싶은 생각은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친문' 핵심으로 분류되는 전해철 전 행정안전부장관도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 전 장관은 안산갑에서 3선을 지내며 탄탄한 조직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조국 대표의 안산갑 출마설도 나온다.
앞서 조국혁신당 안산지역위원회는 지난달 성명문을 통해 "안산 당원들과 진보 시민들은 조국 대표의 안산갑 국회의원 출마를 희망한다"며 "조 대표의 안산 정치는 국가 권력 기관을 개혁하고 국민과의 신뢰를 만들어 가는 토대가 될 것이다. 수도권에서 조국혁신당의 확실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여론조사상으로는 김 대변인과 전 전 장관이 앞서 나가는 모습이다.
데일리안의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KIR)가 실시한 여론조사(2~3일, 안산시 유권자 500명, 무선 73% 유선 27%, ARS, 95% 신뢰수준에 ±4.4%P)에서 안산갑 의원 후보지지도 조사 결과 김남국 22.7%, 김석훈 22.4%, 전해철 20.9%, 용혜인 8.8%, 조국 8.3% 등으로 나타났다.
[울산 남구갑] 김상욱 울산시장 출마 지역구
전은수, 청와대 대변인 승진…울산 남구갑 출마 포석?
최근 2급 부대변인에서 1급 비서관으로 승진한 전은수 청와대 대변인도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민의힘에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김상욱 의원이 울산시장 후보로 공천 받아 남구갑도 보궐선거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전 대변인은 청와대에 합류하기 전 지난 총선에서 '울산의 강남'이라 불리는 울산 남구갑에 출마해 3만9687표(42.69%)를 얻으며 인물 경쟁력을 확인한 바 있다.
이번에 대변인으로 승진을 한 것도 보궐선거 출마 전 정치적 '체급'을 높여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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