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재한 항공·방산 전문기자] 한국항공협회가 중동 전쟁 장기화로 항공유 가격과 수급 불안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적 항공사들과 머리를 맞대고 위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항공협회는 7일 협회 대회의실에서 ‘중동전쟁 대응 국적항공사 간담회’를 열고 최근 중동 정세 악화가 항공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리에는 대한항공을 비롯한 12개 국적 항공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업계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협회는 간담회에서 중동 전쟁 이후 항공유 수급 안정화를 위해 정부와 이어온 소통 경과와 해외 공항의 항공유 수급 동향을 공유했다. 이 과정에서 현재와 같은 여건이 장기화될 경우 국가 항공운송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함께했다.
설령 중동 전쟁이 단기간에 마무리되더라도, 고유가 국면은 수개월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이미 일본과 베트남 등 일부 해외 공항에서는 급유 제한 등 수급 문제가 나타나고 있어 항공유 시장이 안정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항공사들의 비용 구조상 항공유는 영업비용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항목이다. 협회에 따르면 중동 전쟁 이전과 비교해 항공유 가격이 약 147% 폭등한 데다, 원화 가치 약세까지 겹치면서 항공사들이 받는 재무 부담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이에 항공업계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경영 위기가 확산되지 않도록 해외 지원 사례 등을 참고해 다각적인 정책지원 패키지를 마련해 정부에 공식 건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구체적으로는 항공유 가격이 중동 전쟁 이전 수준으로 안정될 때까지 국내선 항공유에 부과되는 관세와 석유수입부과금 면제, 유류할증료 조정 시기 단축, 미사용 운수권 및 슬롯 회수 유예 등의 필요성이 집중 논의됐다.
또한 중동 전쟁 여파가 항공 수요 감소와 업계 전반의 고용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도 우려했다. 이 경우 항공업계를 특별고용 지원업종으로 최우선 지정하고, 제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 시 정책자금 지원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이 제시됐다.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는 항공 분야 규제 개선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높여 대외 리스크 충격을 줄여야 한다는 데에도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 관계자는 “중동 전쟁에 따른 급격한 항공유 가격 상승 등은 불가항력적인 상황으로 촘촘한 정부 지원 없이 항공업계 자구책만으로 금번 위기를 돌파 하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중동전쟁 위기극복을 위한 항공업계 정책지원 요청 패키지를 조속히 마련해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며 협회가 민·관 간 소통창구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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