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김유진 기자 | 증권사들이 가상자산 시장을 향한 보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거래소 지분 인수부터 블록체인 기관과의 전략적 제휴까지, 디지털자산을 차세대 수익원으로 낙점한 행보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3위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의 지분 인수를 포함한 디지털자산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말 빗썸과 자산관리 서비스 관련 MOU를 체결하고, 자회사 한국투자신탁운용도 가상자산 커스터디 전문 기업인 한국디지털자산수탁과 협력 관계를 맺으며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왔다.
미래에셋그룹의 경우 계열사 미래에셋컨설팅이 국내 4위 가상자산거래소 코빗 지분 92.06% 인수를 결정하고 당국 심사 절차를 밟고 있다. 또한 홍콩법인 산하에 디지털 법인을 설립해 토큰증권(STO)사업도 추진 중이다.
한화투자증권은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 지분을 5.94% 보유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글로벌 웹3(탈중앙화 기반 차세대 인터넷) 전문 기업 크리서스에 180억 원을 전략적으로 투자하며 인프라 확보에 나섰다.
▲ 삼성증권, 디지털자산 진출 예고…"토큰증권, 내부 스터디 중"
전통 자산관리(WM) 강자로 꼽히는 삼성증권도 이 흐름에 새로 합류할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20일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디지털자산 신규사업 진출을 수익원 다변화 방안 중 하나로 공식화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현재 토큰증권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스터디하는 수준이며 공식 조직이나 TF는 없다"며 "다양한 사업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디지털자산 시장에 잇달아 뛰어드는 것은 수익모델 확대는 물론, 금융자산 토큰화와 자본시장 인프라 재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주식·채권 등 다양한 자산이 디지털 토큰 형태로 발행·유통되는 환경이 가시화되는 만큼, 지금이 미래 자본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할 적기라는 판단이 업계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키움증권 김현정 연구원은 "가상자산 시장과 전통 금융시장 간의 접점이 강화되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흐름은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업이 탄력을 받으려면 법안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 ETF, 토큰증권, 스테이블코인 등이 대표적인 신사업 영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직은 관련 법안이나 논의가 미비한 부분들이 있어서 사업이 시작된 단계는 아닌 것으로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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