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지역 대표 꽃축제인 여주 흥천 남한강 벚꽃축제가 시작하기도 전에 ‘벚꽃 없는 축제’ 우려에 휩싸였다.
7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10~12일 사흘 동안 여주 흥천면 남한강 일대에서 개최되는 흥천 남한강 벚꽃축제는 행사 핵심인 벚꽃이 7일 현재 이미 만개를 넘어 낙화단계에 접어들 가능성이 커지면서 행사 자체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
여주시와 축제추진위원회는 1.3㎞ 벚꽃길을 따라 기차 운행, 캐릭터 포토존, 벚꽃요정 선발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꽃 타이밍’을 놓쳤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실제 축제장 일대 벚꽃나무 300여그루는 이미 절정을 지나고 있고, 개막 전날에는 비 예보까지 겹치면서 낙화가 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대로라면 ‘벚꽃 축제’라는 이름 자체가 무색해지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자연 변수로만 치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벚꽃은 매년 개화시기가 달라지는 대표적인 식물인데도 이를 반영한 유연한 일정 운영이나 사전 대응 전략이 사실상 부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도 개화 지연으로 축제일정이 연기된 전례가 있음에도, 올해 역시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면서 “학습 없는 행정”이라는 지적까지 제기된다.
특히 최근 기후변화로 개화시기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과거 관행에 의존한 일정 설정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감지된다.
한 주민은 “벚꽃이 다 떨어진 뒤 축제를 하면 관광객이 오겠느냐”며 “결국 예산만 쓰고 효과는 떨어지는 행사로 전락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벚꽃축제와 같은 자연 의존형 행사의 경우 ‘고정 일정’이 아니라 개화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꽃이 없을 경우에도 방문객을 유인할 수 있는 대체 콘텐츠 확보 역시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시 관계자는 “벚꽃 개화시기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다”며 “평일 개막 검토 등 개선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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