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김종효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이란 경이적인 성적표를 내놓으며 대한민국 산업계 전반에 파장이 일고 있다. 단일 분기 영업이익 50조원 돌파는 국내 기업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며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인 43조6011억원을 단 3개월 만에 갈아치운 수치다.
특히 이번 실적의 핵심 동력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폭발적 상승과 고대역폭메모리(HBM)의 독주에 기인함에 따라 삼성과 발맞추는 중소·벤처기업 및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생태계에도 역대급 수혜가 예고되고 있다.
▲ 반도체 소부장 기업, 삼성발 ‘슈퍼 사이클’에 올라타나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영업이익의 9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되는 DS(반도체) 부문이다. 범용 D램과 낸드 가격이 전 분기 대비 90%가량 수직 상승하고 고부가 가치 제품인 HBM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에 장비와 소재를 공급하는 중소기업들의 공장 가동률도 한계치에 도달하고 있다.
여기에 HBM3E와 차세대 HBM4 시장 선점을 위해 삼성전자가 설비 투자를 가속화함에 따라 세정 장비·검사 장비·증착 장비 분야의 국내 강소기업들이 직접적인 수혜 대상이 될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57조원을 돌파했다는 것은 그만큼 공정에 들어가는 부품과 소재의 회전율이 빨라졌다는 의미이다”며, “삼성의 영업이익률 극대화는 곧 협력사들의 수주 물량 확대로 직결돼 올해 하반기에는 중소 소부장 기업들의 실적 또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 삼성전자의 호실적 발표 직후 시장에서는 삼성의 공정 고도화에 필수적인 특수 가스와 감광제 등을 공급하는 벤처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기업의 실적 호조가 중소기업의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이것이 다시 고용 창출과 기술 개발 투자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본격 가동되기 시작됐다는 것이다.
▲ ‘300조 영업익’ 전망에 벤처 투자 시장도 ‘활짝’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200조원대에서 최대 327조원까지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처럼 천문학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확보함에 따라 삼성전자의 사내외 벤처 육성 프로그램과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도 한층 공격적으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C랩(C-Lab)'을 통해 유망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분사(Spin-off)를 지원해 왔으며 삼성벤처투자(SVIC) 등을 통해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해 왔다. 이번 1분기의 압도적인 수익은 로봇·AI·차세대 반도체 설계 분야의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 규모를 대폭 늘리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삼성전자가 현금 보유량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대형 매물을 물색함과 동시에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및 AI 소프트웨어 벤처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한 벤처캐피털(VC) 관계자는 “대기업의 이익이 늘어나면 신사업 진출을 위한 기술 확보 차원에서 중소 벤처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와 R&D 지원이 활발해진다”며, “삼성전자가 올해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300조원 규모의 이익 중 상당 부분이 국내 하이테크 벤처 생태계로 흘러 들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국가 경제의 심장...수출·경기 파장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은 한 기업의 성과지표뿐 아니라 대한민국 수출 지형과 경기 전반에 강력한 신호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이 2025년 대비 68%나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755%나 점프한 것은 IT 수요 회복과 K-반도체의 기술 우위를 입증하는 지표다.
삼성전자의 역대급 실적에 힘입어 경쟁사인 SK하이닉스의 실적 기대감도 동반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곧 국가 법인세 수입 증대와 수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삼성전자가 1분기에 거둔 실적만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을 추월했다는 점은, 2026년이 한국 경제가 장기 침체를 벗어나 초호황기로 진입하는 원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업계 전문가는 "이제 시장의 관심은 삼성전자의 주가 36만원 달성 여부를 넘어 이 거대한 수익이 어떻게 한국 산업계 전반의 체질을 개선하고 중소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에너지로 전환될 것인가에 쏠려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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